12곡에 담긴 청춘의 기록.
대학가 선술집에서 들려오는 가장 평범한, 하지만 가장 특별한 우리들의 이야기.
마치킹스(The March Kings)는 대구 지역 고교 및 대학 친구인 김재호, 배상민, 정성훈이 모여 2003년 결성한 삼인조 밴드이다. 서로 악기를 잘 다룬다는 오해 속에 결성된 그들 인생의 첫 밴드는 그 해 로컬 클럽에서 공연을 시작으로 멤버 변동 없이 유지되었다. 때로는 함께 연주하고 때로는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이십 대를 함께 보낸 그들은 2007년과 2011년에 각각 EP를 소량 제작하였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듯 그렇게 음악을 해왔다. 2013년 밴드는 모두 삼십 대가 되었고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았다. 어떤 이는 직장인이 되었으나 어떤 이는 그렇지 못했고 각자의 삶에 대한 고민 속에 여지껏 해온 음악의 의미를 곱씹어 보게 되었다. 그 즈음해서 첫 정규 앨범의 구상이 나왔고 앨범의 주제는 그들이 함께 보냈던 이십대, 그리고 술에 취한 밤이 되었다. 세 명의 유기적인 프로듀싱 아래 그들이 함께 느꼈던 소중한 감정들을 인디 록 사운드 안에 녹여낼 수 있었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녹음 결과물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 과정은 순탄치 않았고, 믹싱 과정에서 지체되는 사이 멤버 배상민이 끝내 스스로 삶을 중단하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밴드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남은 멤버들은 떠난 이의 개인 작업물을 정리하여 유작을 발표하였고 정규 앨범의 제작은 무기한 연기되었다. 그때 밴드의 친구이자 음악 동료였던 송재돈이 음원을 전해 듣게 되었고 그의 도움과 격려 속에 믹싱을 포함한 후반 작업이 마무리되어 2014년 끝자락에 ‘Vivid Night’는 세상에 나왔다. 세상을 떠난 배상민의 베이스는 지금 송재돈의 손에 들려져 있다. ‘Vivid Night’는 유작이지만 밴드의 첫 정규 앨범이기도 하다. 마치킹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듯 그렇게 음악을 해 나가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