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사운드에서 신사의 사운드로’
시간은 똑같이 흐르지만 누군가는 스무 살에 머물고 싶어하고 누군가는 스무 살을 뒤로 한 채 뚜벅뚜벅 걸어간다. 밴드도 다르지 않다. 전 ‘얄개들’ 보컬 송시호는 후자의 길을 택했다. 송시호를 중심으로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김민홍(기타), ‘논(NON)’의 정주영(베이스), 이재규(드럼) 이렇게 남자 넷이 모인 락밴드 ‘밤신사’는 이름처럼 성숙한 사운드를 지향한다. 그리고 그걸 구현할 줄 안다.
흡입력 있는 기타로 시작되는 타이틀곡 ‘Wish You Love’는 매끈하게 다듬어지기보다 소리의 결이 만져진다. 흡사 바이닐로 듣는 듯한 질감은 귀에 착 감기는 멜랑콜리한 멜로디와 맞물려 근사한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오래된 것 같지만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밴드사운드다. ‘밤신사’의 새로움이 여기에 있다.
제대로 나이를 먹는다는 건 밤길을 질주하듯 힘든 일이다. 제대로 성숙해가는 밴드를 만나는 일 또한 그러하다. 청춘의 사운드에서 신사의 사운드로 돌아온 밤신사. 밤을 통과하는 모두를 위한 꽤 괜찮은 동반자의 등장이다.
* 밤신사
송시호: 기타, 보컬
김민홍: 기타
정주영: 베이스
이재규: 드럼
* 11월21일 앨범 발매 공연 @ 스트레인지프룻(Dr. Strange Park’s Strange Venu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