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냉철함을 따뜻하게 감싸는 감성의 음악, 봉권의 두 번째 EP ‘밤눈’
데뷔 앨범 '시간'과 팝 듀오 '위아히어'의 데뷔 앨범을 통해 올해 이미 2번의 데뷔를 맞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곡가인 봉권. 그의 따듯한 감성을 담은 ep '밤눈'이 발매된다.
전작 '시간'이 일렉트로 사운드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어둡고 처절한 감성의 실험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어둠 속에서 나와 따듯한 볕을 쬐는 나른하고 따듯한 감성의 여섯 곡이 준비되어있다.
봉권만의 특기인, 우주를 연상시키는 전자음향으로 시작되는 '별'을 시작으로, 불길한 러브송 ‘부인'을 거쳐 제목과는 달리 새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낡은 노래'로 이어진다. 타이틀 곡인 '불행'은 전작 '시간'에서의 강렬하고 비장한 사운드에 가장 가까운 곡으로, 록밴드 게이트 플라워즈의 기타리스트 염승식의 기타가 곡의 힘을 더욱 실어준다. 기형도 시인의 시 '밤눈'에 모티브를 얻어 작곡한 동명의 곡 '밤눈'은 이 앨범의 제목이기도 하다.
겉으로는 차갑지만 정작 안으로 들어가 보면 무한한 연민과 따듯함을 느끼게 하는 본작 '밤눈'은 마치 겨울밤에 내리는 눈에서 우리가 느끼는 아이러니한 따듯한 감성과 일치한다. 이런 감성의 음악적 구현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기에 봉권의 앞으로의 음악적 행보가 더더욱 기대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