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베이스, 기타가 이루는 삼합 위에 여러 악기와 사운드가 추가되었고, 중첩된 보컬 하모니가 의도된 여백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차지했다. 또한, 밴드는 그들이 가진 상황에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사운드를 위해 시나위, 게이트 플라워즈 등의 녹음을 이끈 바 있는 은준형을 프로듀서로 초빙하였고, 이러한 시도의 결과로 팬들에게 자신 있게 ‘일단 들어보라’고 권할 수 있는 작품이 나왔다. 이야기는 1년 전에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난 (古)주찬권, ‘찬권이 형’에 대한 추억을 바탕으로 풀어갔다. 앨범을 플레이 하면 먼저 ‘찬가(讚歌)’가 흘러나온다.
‘흐르고, 흐르고…’라는 가사가 반복되며,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감사하다’던 천재 뮤지션을 기리는 듯한 인트로다. 다음으로, 고인이 평소에 좋아하여 클럽 ‘버디’에서 파나류당과 수 없이 연주했던 곡, ‘도하’의 어쿠스틱 버전이 나오고, ‘번영하리라’의 활기찬 비트가 함께 연주하며 찬란한 미래를 그리던 ‘버디’ 시절을 떠오르게 해준다. 기타리스트가 영국에 있을 때 쓴 가사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가져와 파나류당이 가장 사랑하는 주제, ‘혁명’을 노래한 ‘There Will Be a Revolution’, 얼핏 러브송처럼 들리는 ‘흐르는 강물을 보며’, 이 모두 ‘흐르고 흘러서 돌아오는 세대’를 상징하는 곡들이다. 마지막의 가벼우면서 엄숙한 발라드, ‘주찬권’은 ‘들국화’라는 큰 이름으로도 다 설명할 수 없는 뮤지션이 말년에 보여주고 말했던 그 초월함을 노래한다. 그리고 앨범은 녹음했던 소스들을 모아, 드러머 강민우가 믹스한 ‘세대의 흐름’을 들려주며 마음의 여운을 정리할 시간을 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