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남자 사이 그 어디 즈음의 풋풋함을 닮은 레오폰의 노래
레오폰은 밴드 몽구스의 드러머 링구의 솔로 프로젝트 밴드다. 그가 아직 10대일 무렵에 형(몬구)과 함께 시작한 몽구스는 그에게 있어 청춘의 전부라 할 정도로 많은 것들을 주었다. 하지만 창작자로서 자신만의 음악에 대한 갈증과 열망이 있었던 그는 몽구스의 일원에 머무르지 않고 ‘레오폰’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자기 앞에 조심스레 추가했다. 그에게 있어 레오폰의 음악은 곧 자기 자신과도 같은 의미를 갖는다.
멋내기 시작한 남자아이의 어설픈 모습 대신, 있는 그대로의 소년다움을 담은 [너의 노래]는 말 그대로 순박하고 청초하다. 별다른 꾸밈 없이 흑백으로 구성된 앨범커버가 말해주듯 과장된 수식 없이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느낌을 담고자 했다. 사춘기 소년의 당돌함을 지나, 20대이지만 아직 소년에 머문듯한 레오폰의 이야기는 듣는 이로 하여금 그 때묻지 않은 마음에 서서히 물들게 한다.
연애든 성장이든 설렘과 풋풋함을 노래했던 기존의 곡들이 보통 여성 화자를 내세우고 있는 데 반해 레오폰의 노래는 남자아이의 시점에서 그려져 익숙한 듯 신선하다. 그의 이전 음악이 밤의 소년을 노래했다면 긴 시간이 지나 내놓은 이번 EP는 움트는 봄의 새싹을 연상케 한다.
Written by 모든 스텝을 아는 주연 / Edited by 루오바 팩토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