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Filament 의 첫 번째 정규앨범인 [Filament].
밴드명과 같은 앨범 명에서 밝음이 강하게 느껴진다. 의도된 설정이었을까…
앨범 재킷도 직접 그린 듯한 파스텔 색감의 전구 그림이다.
전구의 빛을 밝히는 필라멘트…그것이 밴드 Filament가 추구하는 음악의 표상인 듯하다.
타이틀 곡인 One Fine Day I의 멜로디는 어느 멋진 날의 추억을 표현하는 듯한 경쾌한 멜로디와 그 멜로디를 받쳐주는 안정적인 드럼 사운드, 그리고 리듬감을 살리는 베이스 연주로 듣기 편한 재즈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트리오 구성의 곡들에서 반복되는 모티브의 요소들과 반복되는 곡의 형식이 편안함과 통일성을 준다면, Africa와 같은 곡에서는 리듬적인 변화를 통해 곡 전체를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변화를 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상에서 늘 밝음만 경험하면서 살 수는 없듯, Monologue와 같은 곡에선 곡 제목처럼 조금은 처절한 독백이 펼쳐진다. 타이틀 곡을 비롯한 대부분 곡들의 밝음 때문일까… 그 독백이 왠지 더 슬프게 느껴진다.
곡의 마지막 트랙인 Red Skirt는 반복적인 코드 패턴 위에 펼쳐지는 몽환적인 사운드가 그리움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이 곡은 본래 가사가 있는 노래 곡을 연주곡으로 편곡하여 수록한 것이라고 하니 진한 보컬이 부르는 노래의 가사를 음미하며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지닌 Filament, 매 앨범마다 다른 컨셉트와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싶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들의 다음 앨범은 어떤 색깔로 출시될지 기대하게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