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플라이에서 권순관으로
시작과 끝이 맞닿은 그 지점
A door
시작과 끝이 맞닿은 그 지점
쉼 없이 달려온 노리플라이의 휴식을 알린 지 약 1년 8개월. 욱재의 군입대로 인한 활동 중단이 아쉽기도 했지만, 사실 속으론 내심 쉴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기도 했다. 3년여 동안, 40곡 가까이 노래를 만들면서 내 이야기가 얼마간 소진되었음을 느꼈기에 평범한 일상의 삶에 대한 절실함을 느꼈다. 내가 정말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하려 했던 말은 공연장이나 녹음실에도 있지만 아주 평범하고 소소한 삶에서 더 많이 나오는 걸 알기에, 살며 생각하며 현재의 나의 삶에 충실해지려 노력했던 것 같다. 그렇게 휴식기가 지났고 개인적으로도 적지 않은 변화를 겪으며, 그 사이 하나하나 곡이 만들어지면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나는 또 한 번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A door"
삶의 과정 중에 터닝 포인트는 누구에게나 있고 그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때로는 길을 돌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에는 구체적인 형태가 없기에 쉽게 인지하지 못하거나 어느 순간 내가 이렇게 지나왔나 싶을 때가 많다. 어쩌면 모든 삶의 여정은 문을 지나치고 또 지나치며 성숙되어 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 문을 나서는 게 맞는 건지, 그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그 아무도 알 수 없다. 그 막연함이 삶의 매력이 아닐까. 11개의 노래에 그 이야기를 담아 난 또 한걸음을 내딛는다.
- 권순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