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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화이트
빌보드 앨범 차트, UK 앨범 차트 1위 및
2013 그래미 '베스트 록 앨범'에 노미네이트 된 앨범
“Blunderbuss”에 이은 대망의 두 번째 솔로작!
Lazaretto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실험 정신과 다채로운 구성으로 무장한 화제의 앨범!
★ 오리지널 U.S. 수입반 ★ 디지팩 사양 ★
앨범의 첫 싱글인 타이틀곡 ‘Lazaretto’의 인트로는 마치 허비 행콕(Herbie Hancock)의 ‘Chameleon’ 리프를 떠올릴법한 그루브감으로 전개된다. 잭 화이트의 트레이드 마크인 폭음 블루스 기타 솔로 이후 변주, 그리고 다시 베이스 리프로 원위치 해내는 곡은 바이올린 솔로와 함께 꽤나 유연한, 하지만 낯선 흐름을 지속시켜나간다.
연주곡 ‘High Ball Stepper’의 경우 앨범 발매 이전에 미리 공개되기도 했다. 서부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비장한 트레몰로 기타 리프와 역재생, 그리고 변칙적인 리듬을 통해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나가고 있었다. 이 곡은 마치 본 작의 심장처럼 작용해내고 있는 듯 보일 정도였다. 역시나 곡 중간부터 작렬하는 퍼즈톤 기타에서 우리는 또 한번 혼을 빼앗기게 된다.
70년대 초에 발현된 풍성한 피아노 멜로디의 팝 튠을 복각해낸 듯한 ‘Alone In My Home’ 역시 과거 잭 화이트와는 꽤나 차별화되는 지점이었다. 스틸 기타 특유의 목가적인 무드로 펼쳐지는 ‘Entitlement’ 역시 훈훈한 분위기를 엮어내며, 과도하지 않은 하드록 튠 ‘That Black Bat Licorice’의 경우 몇몇 드럼 브레이크와 그루브가 잭 화이트가 제공했던 007 주제곡 ‘Another Way To Die’와 데자뷰되기도 했다. 특히 곡 막바지의 바이올린 솔로는 잭 화이트의 왜곡된 퍼즈톤 기타와 닮은 구석이 있었다. 일전에 언급했던 써드 맨의 수제 퍼즈 페달의 데모 영상을 보면 전자 바이올린을 연결해 연주하는 장면 또한 비춰지기도 했다. 잭 화이트에게 있어 바이올린이란 적절하면서도 특별한 대안이었다. 마치 독백처럼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를 운용해내고 있는 ‘Want And Able’에서 잭 화이트는 ‘원하는 것과 가능한 것’에 대해 노래한다. 스테레오로 들리는 잭 화이트의 화음으로 이 복합적인 모노 드라마 -혹은 원맨쇼- 가 마무리된다.
러프하지만 지금까지 이상으로 잭 화이트의 내적 심상을 들여다보게끔 하는 작품이다. 더 깊은 맛이 있고 아날로그 특유의 낡은 공간감 또한 필요 이상으로 충만하다. 이는 잭 화이트이기에 도달해낼 수 있는 결과물이다. 현재의 지루한 팝 차트에 들떠 있는 사람들이 본 작을 듣게 된다면, 정확히는 경험하게 된다면 과연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
육체적 그루브로 귀결되어진 잭 화이트 스스로의 파괴, 그리고 재구축의 보고다. 도저히 이 사내의 행보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이렇게 숙성된 레코딩이 2010년대 메인스트림 시장에 여전히 잔존하게 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젊은 아티스트가 과거의 뛰어난 음악적 유산들을 수정/편찬해내는 이 과정에서 새삼 우리는 음악의 생명력이라는 것에 관해 생각해보게 된다. 시대가 변했지만 그의 기타는 여전히 땀으로 뒤범벅되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