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스가 선보이는 또 한번의 새로운 움직임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 [The Solutions]를 통해 밴드 솔루션스는 2012년 가장 핫한 신예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여러 장르가 혼재된 퓨처팝이라는 새로운 장르 개척, 아티스트에게 있어 필수 불가결한 덕목이라 할 수 있는 수려한 멜로디 메이킹은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등 각종 포털에서 앞 다퉈 조명하였고, 평단과 음악 매니아들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는 그들의 탄생을 반기며 호평을 이어갔다. 공연 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 등 대형 페스티벌 무대는 초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시즌에도 초대하고 싶은 밴드’로 관계자들을 매료시켰고 페스티벌 테마송, 광고 음악, 라디오 시그널에서는 자연스레 솔루션스의 음악들이 유명 팝들과 나란히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작법에 따른 음악 소비 성향에서 볼 때 솔루션스는 대중성과 정반대의 길에서 출발했지만, 좋은 음악이라는 명쾌한 해답은 결코 부정될 수 없음이 입증된 것이다. 그리고 2014년 5월, 솔루션스는 두 번째 앨범 [MOVEMENTS]로 새로운 움직임을 선보이려 한다.
“2집의 모든 핵심은 앨범 제목에 있다. 곡 작업을 하면서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고 듣는 이도 무의식 속에 억눌린 여러 감정들에서 해방되었으면 했다.” ? THE SOLUTIONS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첫 트랙이자 타이틀 곡인 ‘Movements’는 신스 테마가 곡 전체를 관통하며 흐름을 주도하는 퓨처팝으로, 1집에 수록된 ‘Sounds of the Universe'를 창조적으로 복기한 솔루션스적 표현의 집약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일렉트로닉에서 자주 쓰이는 기법(프리퀀시 필터링을 통한 빌드업)을 활용하여 댄서블한 터치를 더했다. 여덟 번째 트랙인 'Heavy Nights'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드러난다. 1집 수록곡 ’Silence’와 연결선상에 있지만 멜로디는 몽환적으로 변화를 꾀하였고, 극적인 곡 전개는 강렬하게 뇌리를 스친다. 이번 앨범에서 확실한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분위기를 최고조로 치닫게 하는 ‘My War’는 역동성이 느껴지는 연주로 충만한 에너지를 내뿜으며, 싸이키델릭하고 트로피컬한 분위기의 기타 리프가 등장하는 ‘Jungle in Your Mind’는 마치 쾌락적 최면을 선물하는 듯 강렬하다. 여기에 1집 작업 중 미완이라 느껴져 탈락되었던 ‘Answer’는 보다 발전된 편곡버전으로 수록되었고, 첫 곡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이펙트와 셀프 샘플링된 기타사운드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익살스럽게 어우러진 ‘I Don’t Wanna’ 역시 이들의 개성이 잘 표현된 놓칠 수 없는 트랙이다. 이에 반해 미지의 곳을 향해 출발하는 벅찬 마음을 유려한 멜로디로 승화시킨 송가 ‘Sailor’s Song’을 비롯하여, 변화무쌍했던 다른 트랙들과는 반대로 리듬의 큰 변화 없이 이별의 순간을 담담한 어조로 노래한 ‘Rise and Fall’은 각기 다른 느낌의 서정성을 지니고 있다. 2집 수록 곡 중 가장 직관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트랙 ‘Can’t Wait’은 앞으로의 라이브 퍼포먼스가 더욱 기대되는 곡이며, 마치 한 여름 밤 록 페스티벌에서의 뜨거운 무대가 눈앞에 그려지는 마지막 트랙 ‘Tonight’은 희망차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표출하는 익사이팅한 곡으로, 불규칙한 리듬과 귀를 자극하는 신시사이저의 라인은 솔루션스가 왜 ‘힙’한 밴드인지를 충분히 반증하고 있다.
변화와 도전, 진화를 향한 끝없는 질주
솔루션스는 항상 변화와 도전을 동력으로 하는 밴드다. 이들이 지녀야 할 문화적 행동과 책임의 메시지가 이번 앨범 [MOVEMENTS]의 컨셉이며 테마다. 하지만 그것을 다다이즘에 근거한 순수 예술적 표현이나 기존 체계와 관습에 대한 반발이라는 사회 운동적 범주로 제한하지 않고, 청량한 멜로디와 크리에이티브한 사운드처럼 음악적 교감은 유지하되 진화라는 표현을 빌어 발전시켰다. 또한, 익숙함에 갇혀 있는 우리가 그로부터 탈피하여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부딪치게 도와줄 수 있는 모티브를 제시하면서, 누군가를 이끌어주고, 또한 진취적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준비를 한다. 이것이 이번 앨범을 통해 솔루션스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마지막은 프랑스 시인 차라의 메시지로 대신한다. 이 말이 이번 2집 [MOVEMENTS]를 가장 극적으로 표현해낸 구절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예술가는 항의한다. 새로운 예술가는 이미 설명적?상징적인 복제를 그리는 것이 아니다. 그는 돌이나 나무나 쇠로[鐵]로 직접 창조한다. 특급기관차와 같은 새로운 예술가의 유기체는 순간적인 감동을 싣고 모든 방향으로 향할 수 있는 것이다.” - Tristan Tzara (시인, 프랑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