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감정이 풍부하게 녹아 있는 8개의 시조를 악재로 삼아 시상의 어울림에 따라 가야금으로 풀고 노래로 엮으면서 전체전인 연주의 바닥을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현악기로 다지고 비브라폰이 사이사이를 채워주면서 가야금이 전체적으로 이끌고 감싸는 구조로 되었다. 중저음의 현악기들이 극의 배경을 만들면 가야금이 노랫말에 담겨진 의미를 되살려가며 각기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곡들에 귀가 즐겁게 느껴진다. 또한 이번 음반에는 토마스 오스본이라는 외국인 작곡가에게 황진이 시조를 모티브로 하는 곡을 위촉함으로써 예술적 탐구심뿐만 아니라 우리 음악의 세계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창의적 시도를 하였다. 이번 음반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현대화함으로써 세계 무대에서 한국 현대음악의 음악적 독창성과 우수성, 전통성등을 충분히 과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