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wegian Wood (노르웨이안우드) [상실]
바야흐로 '상실의 시대'이다.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상실할 것이 많은 시대이다. 지난해 가 더욱 그랬을 것이며 모두들 새해에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을 거라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잃은 것에 대한 감정을 숨길 수는 없다. 그 감정은 슬픔일 수도 허망함일 수도 분노일 수도 있다. 그러한 감정들과 지난 시간의 상실을 한 번쯤 되짚어 보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밴드 Norwegian Wood는 2012년 여름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2013년 2월에 첫 EP [Realize the real lies]를 발매하고 홍대를 기점으로 꾸준히 공연을 하였다. 1년 뒤 Single [Blue hole]를 발매하고 그 뒤 쌓여있던 곡들을 재편곡하며 2014년 여름부터 새로운 앨범 작업을 시작하였다.
'상실'이라는 주제 아래 작업된 이번 앨범은 이들의 많은 고민과 노력이 담긴 결과물이다. 가사는 더욱 짙어 지고 명확해 졌다. 한 개의 주제 아래 여러 이야기를 담고 다양하면서도 통일된 음악을 들려주고자 하였다.
음악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요소는 보컬과 피아노다. 작년, 밴드에 새로 합류한 보컬 김혜진의 감정이 풍부하게 담긴 목소리는 이들의 음악에 더욱 확실한 형태를 부여하였다. 피아노와 Synth를 맡고 있는 구예지의 연주도 노르웨이안 우드가 가진 특색 중 하나다. 어느 특정한 장르에 속하지 않는 개성 있는 피아노 연주를 통해 훨씬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고 있다. 기타를 맡고 있는 박선양의 특이한 공간감을 가진 톤은 피아노와 함께 멋진 조화를 이룬다. 베이스와 드럼은 이들의 연주를 묵묵히 받쳐 주며 요소요소에서 효과적인 방향으로 앙상블을 이끈다.
1. Lost
첫 곡 'Lost'는 연인과 함께 했던 시간에 대한 상실을 노래하고 있다. 밴드는 처연하고 비장한 첼로 선율, 그와 대비되는 과격한 기타 솔로를 통해 지나간 사랑과 그 시간을 들려준다.
2. 열어줘
타이틀곡 '열어줘'는 어느 날 세상을 떠나 버린 사람의 시점에서 쓴 노래다. 한 사람이라도 손을 내밀었더라면 세상을 떠나지 않았을 어떤 이에게 느꼈던 안타까움을 표현한 곡이다.
3. 날개
'날개'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변해 가는 사람의 모습을 표현한 곡이다. 시간의 흐름을 담은 듯한 편곡으로 노르웨이안 우드 특유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노래다.
4. I
누구나 감추고 싶은 자신의 본 모습이 있다. 그것을 마주하였을 때 느낀 감정을 풀어 본 곡이다. 자신을 성찰하는 여정 끝에 도달함을 음악적인 다이내믹으로 표현하였다.
5. 다 그런 거니까
살아가면서 인간관계에서 느껴 지는 가식을 접하고 세상이 미쳐 버리고 있는 건 아닌 걸까 하는 생각에 쓴 노래다. 후반부에서 멤버들이 다 함께 세상이 미친 거니까 라고 외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6. 평행선
어른이 되어 가면서 딱딱한 생각을 가지게 되고 그로 인해 서로의 마음에 등을 돌리는 모습을 그린 노래다. 중반부와 후반부의 여러 보컬들을 통해 멀어 져 가는 사람들을 표현하였다.
2장의 EP와 1장의 싱글. 노르웨이안 우드는 적지 않은 디스코그라피를 가지게 되었다. EP [상실]은 분기점이다. 이제 이들은 많은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을 하며 천천히 정규 앨범을 준비하려 한다. 사회에서 많은 상실을 겪고 있는 이에게 노르웨이안 우드의 노래가 위로와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
Produced. All songs written. Arranged by Norwegian Wood
[Recroding]
Vocal 김혜진 (Chorus 김혜진 구예지 노거현 박선양)
Guitars 박선양 (I Acoustic Guitar 김혜진)
Piano, Synth 구예지 / Bass 노거현
Drums 강희준 / Cello 이일선
Recorded, Mixed. Mastered by 노거현
(Drums recorded by 김성훈 at Howon Studio)
Cover designed by 최돈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