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봄’, ‘밤배’, ‘과수원길’, ‘섬 집 아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함께 불렀던 노래들입니다. 소위 ‘국민동요’라고 할 만한 노래들입니다. 이 노래들이 끼쳤던 예술적 힘과 사회적 기능은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은 더 이상 이런 노래가 나올 수 없는 실정입니다. 나아가서는 ‘동요는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형편입니다. 제일 큰 이유는 아이들이 성인가요를 더 즐겨 부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즐겨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보급하는 어른들의 노력이 부족한 것도 그에 못지않은 중요한 이유입니다. 국악동요제, KBS창작국악동요대회, MBC창작동요제의 수상곡이 방송에서 일상적으로 흘러나오던 때를 생각해 보세요. 그 때는 동요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훨씬 컸고, 그만큼 아이들도 동요를 많이 불렀었지요.그래서 ‘국악놀이연구소가 고르고 다듬은 스무 개의 노래별 반디야’, 줄여서 ‘반디야’ 음반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동요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먼저였습니다. 그리고 그 노래들을 새로운 감성으로 다듬어보자는 것이 두 번째 기획 의도였습니다. 국악놀이연구소가 만들었으니 국악동요를 고른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국악동요’라는 새로운 단어가 생기고, 노래가 만들어지고, 불리게 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그 동안 동요 작사가, 작곡가들의 애정과 사명감 속에서 많은 국악동요들이 창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밤하늘에 유독 빛을 발하는 별처럼 반짝이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그런 곡들을 이 음반에 모았습니다. 국악놀이연구소가 교육과 공연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노래들’로 검증된 곡들입니다. ‘국악동요 名曲(명곡)’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이 음반의 곡들을 곰곰이 듣다보면 노랫말이 참 맑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국악동요가 굉장히 신나고 흥겹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만 부르는, 아이들만의 노래가 아니라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동요보다는 ‘가족 노래’가 더 적절한 단어입니다. 옛날의 ‘국민동요’가 그러했듯이.흔히 ‘노래는 추억의 보석상자’라고 합니다. 이 음반이 우리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오늘을 담는 보석상자’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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