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A NOTE'
첫 장을 열었을 때 느껴지는 빳빳한 촉감. 들숨에 섞인 종이 냄새.
그 위로 필체와 채취가 덧씌워지고, 어느새 설렘은 익숙함으로 바뀌어 있다.
그런 음악들이 있다.
잊을 만하면 다시 꺼내보게 되는 일기장처럼.
섣불리 지나쳐버린 감정들이 다시 촉각에, 냄새에 섞여 나의 것이 되어버리는.
이 앨범은 20대에서 30대로, 프로젝트에서 밴드로, 만남의 시작에서 결실을 맺는 과정까지 불완전했던 우리들의 모습이자,
그 시간을 지탱해준 음악들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하지만 첫 장을 여는 순간부터 청자의 것이라는 걸 안다.
그 위에 쓰여질 많은 이야기들을 기대하며,
누군가의 노트가 되어 책장 한 켠에 꽂혀있는 상상을 해본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