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세상에
안녕을 고하다...
나는 더이상 꿈꾸지 않는다.
모두가 꿈을 강요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이 괴물 같은 세상에서 더 강한 괴물이 되기를 권하고
내가 나임을 증명하기 위해 이름 앞에 더 비싼 이름을 가지기를 권한다.
언젠가부터 그 꿈이라는 것이 하찮게 느껴졌다.
감정 없이 서로의 몸둥아리만을 탐닉하는 섹스마냥 과격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다.
현실감없는 이상을 꿈꾼다하여 패배자라 칭하고 벼랑 끝으로 내몰아
그것을 스스로 인정케 하고 체념케 하는 일들이 우스워졌다.
내가 이 졸렬한 세상과 함께 흘러가지 못한다 하여
내가 나임을 부정케 하고 나를 포장케 하는 일들이 지겨워졌다.
크고 단단한 꿈이라는 돌덩어리를 어깨에 지고 다니는 메마른 눈동자들.
그 속에서 한없이 가벼워 둥둥 떠다니는 나의 존재가 가여워졌다……
쉬이 누울 자리 없이 쫓고 쫓기는 세상 속 ,
이제 나는 나의 자리를 찾으려 한다.
이 곳에 올라 서니 모든 것이 신선하게만 느껴진다.
들이 쉬는 숨 속에선 박하 향이 나는 듯하다.
안개가 자욱이 내려 앉아 모든 수분과 소음을 침식시키고 있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을씨년스러운 날씨다.
닥치는 대로 모든 것을 삼킬 듯한 표정의 세상이
이토록 고요하고 가냘프게 느껴졌던적이 있던가…
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일제히 스위치를 off로 바꿔버린 듯이
정지된 세상 속에 나 홀로 서 있다.
이제서야 내 심장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나는 이제 나만의 세계의 주인이 될 것이다.
이 세상을 나의 세상으로 이행한다 .
누구의 간섭도 의지도 없이. 나의 죽음의 주인으로서...
이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는 모른다.
끝없는 영원만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당당히 나의 하늘을 마주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깊은 어둠 속으로 번지고
세상은 점점 더 밝은 빛으로 빛날 것이다.
언제나 처럼 그렇게...
중력의 힘에 이끌리듯
하늘에선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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