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반은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만 연주된 연주 음반이다.
총 15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밝고 경쾌한 뉴에이지 풍의 곡들은 푸른 자연과 마주하는 청량감과 포근함을 선사한다. 청아한 어쿠스틱 기타의 음색은 지친 심신을 정화시켜 주고,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멜로디와 곡의 구성은 듣는 이들의 마음에 화사한 정원을 하나씩 만들어 준다. 이 음반은 자극적이진 않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깊은 감성을 건드려 꽉 막혔던 벽이 허물어지는 것 같은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 음반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노래가 가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이 음반은 연주와 간단한 메모 한 줄로 듣는 이마다 자신의 느낌대로 가사를 쓰고 이미지를 그릴 수 있도록 해 준다. 같은 곡을 듣더라도 서로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게 연주앨범의 장점 중 하나이다.
타이틀 곡인 6번 트랙의 “사랑꽃(Love Flower)”은 단순한 베이스와 단선율로만 이루어 진 곡으로서
라는 한 줄 메모를 담고 있다. 메모 속 그대는 떠나간 연인이거나, 짝사랑하고 있는 누군가일 수 있다. 혹은 가족이나 각별한 감정을 느끼는 어떤 이가 될 수도 있다. 특별한 사람이 있던 자리에 사랑 꽃 한 송이가 피어나는 느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한, 순수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다음은 15곡의 곡명과 한 줄 메모이다. 곡마다 색다른 분위기로 정감어린 이야기를 들려준다.
1. ReStart ➠ 그동안 어찌 됐든, 아무튼 다시 시작하면 돼.
2. 휴가 ➠ “어디 가?”, “응, 휴가! ㅎㅎㅎ”
3. 처음 ➠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처음 시작했던 그때 말이야. 기억나니?
4. 설산 ➠ 희디 흰 깊은 산속, 자그마한 집 한 채. 따뜻한 연기 한줄기.
5. 에헤라 ➠ 이제 그만 다 잊어. 그냥 신명나게 얼쑤.
6. 사랑꽃 ➠ 그대 머물던 자리... 사랑꽃 한 송이
7. White Beach ➠ 하얀 모래 하얀 파도, 파란 하늘 파란 바다. 가만히 바다와 눈 맞추기.
8. Rough ➠ 살다보면 가끔은 진탕에 빠지게 마련. 그럴 땐 기다려. 해가 뜨면 진탕 쯤 곧 마를테니...
9. Body Body ➠ 몸에 웃고, 몸에 울고. 우리네 몸몸몸.
10. 어린 시절 ➠ 돌아보면 아련히 떠올라. 하루 종일 놀고, 또 놀고. 아무 걱정 없이.
11. 데이트 ➠ 설렘에 슬며시 번지는 미소. 무얼 하든 신이 나. 그대와 함께라면.
12. 풍경 ➠ 저 멀리 바람 한 점, 구름 한 점 그리고 풍경 한 점.
13. 바보 ➠ 딸바보, 아들바보, 그대바보. 아낌없이 주는 바보가 되고픈.
14. 섭지코지 ➠ 섭지코지에는 커다란 유리창 가득 바다가 채워진 레스토랑이 있어.
바다를 한껏 마시고 취할 수 있지.
15. 한 걸음 ➠ 한 걸음, 한 걸음, 또 한 걸음. 뚜벅뚜벅 가다 보면 어느새.
이 음반의 전곡을 작곡하고 연주한 천호정은 클래식기타부터 포크, 일렉, 재즈 기타까지 두루 경험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색깔을 보여 주고 있다. 음반을 발매하며 더욱 다양한 콘서트와 활동을 통해 많은 이들을 만나고 있다. 또한 수록된 15곡의 악보를 담은 악보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수록곡들은 비교적 연주의 난이도가 높지 않고, 기타 자체의 울림을 잘 활용한 곡들로 구성되어 있어 기타 연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해 직접 연주를 즐겨볼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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