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늦은 저녁 붉은 놀을 감상하는 것 같다.”
-밴드 ‘시수까스게리야라이녠’ 권오주-
총 6곡으로 구성된 여유의 첫 번째 EP앨범 [걱정하지 마]
여유는 이 앨범에 걱정 가득한 이 시대에게, 혹은 자신에게 “걱정하지 마”라고 특유의 차분하고 담백한 어조로 고하는 할(喝)을 담고 있다.
“널 위해 부르네”, “그대를 위해”, “난 노래할거야 이렇게 너에게”.
당신에게 노래하는 그는 사실 걱정이 많다.
“모든 걸 쉽게 생각하지 마”, “우린 어디로, 우린 어디에”, “현실이라는 이름을 가진 꿈”. 가사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내면의 고민을 솔직하게 내비치고 있다. 그 고민들은 여유 자신만의 고민은 아니다. 존재, 관계, 세상, 꿈 같은 본질적이며 보편적인 고민이다. 그는 그런 고민들을 들춰내고, 그 고민 가운데에서 “걱정하지 마”라는 흔들리지 않는 메시지를 피워내어 그의 노래가 더욱 더 절절하게 다가오게 한다.
여유의 음악은 꾸밈이 없다. 중저음 목소리는 부드럽게 읊조리듯 하지만 깊게 파고드는 힘이 있다. 또 쓸쓸하면서도 달래주는 듯한 맛이 있다. 드럼, 베이스, 기타, 피아노 그리고 그의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진 음악적 구성 및 편곡은 상당히 미니멀하지만 그렇기에 여백의 미학,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여유는 나에게 “걱정하지 마”를 가르쳐주었다.
글: 송인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