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앨범 [Black Panties]는 그런 섹시함으로 무장한 작품의 연장선이다. “Legs Shakin”, “Marry The P***y”에서의 피치 다운된 후렴구 랩이나 트랩 사운드를 강하게 차용한 “Cookie”, “My Story”, “Crazy Sex”를 포함, 요즘 유행하는 디제이 머스타드 특유의 힙합 트랙 “Spend That”까지, 힙합 팬이나 알앤비 팬 모두가 반길 만한 트랙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그 가운데 “Genius”, “Right Back”은 트렌드 중 하나인 피비알앤비(PBR&B)를 의식한 듯 하며 특유의 감미로움을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인다. 딜럭스 버전에는 올해 가장 핫한 아티스트 퓨처(Future), 애틀랜타의 기대주 미고스(Migos), 최근 솔로 앨범을 낸 현재진행형 전설 주시 제이(Juicy J)까지 참여하여 좀 더 강한 느낌의 힙합 트랙을 만들어냈다.
본래 [12 Play] 때부터 지니고 있던 거친 면모를 세월이 지난 지금 그간의 원숙미를 더하여 다시 재단한 듯 하다. 과거의 구설수 때문에 그의 이런 음악들을 불편해 하는 일부 청자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가 지금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남성 아티스트들의 원조 격에 해당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게다가 세련된 19금 음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슬아슬한 선을 지켜내는 능력, 그리고 음악적 완성도가 뒷받침되어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그렇지 못한 경우 대부분의 청자들은 ‘질펀하다’, 혹은 ‘더럽다’고 비난하기 마련이다. 다행히도 [Black Panties]는 음악적으로 접근해도 훌륭한 앨범이다. 그리고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특정 무드를 즐기는 팬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작품이다. 프로듀서로서, 싱어로서, 앨범 아티스트로서 각각 그의 음악을 접근하는 것도 재미있는 감상 방법일 것이다.
3곡의 보너스 트랙이 추가된 딜럭스 에디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