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이고, 로맨틱한 열정의 스토리텔러, 재즈 기타리스트 잭리
Lyrical, Romantic, Passionate Storyteller, Korean Jazz Guitarist Jack Lee.
잭 리는 국내에서 보다는 미국 본토와 일본, 브라질 등 해외에서 지명도가 높고, 상당한 인맥과 이에 걸 맞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뮤지션이다. 잭 리는 리 릿나워, 토니뇨 오르타, 팻 메스니, 밥 제임스, 와타나베 카즈미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유수 뮤지션들과 음반작업과 연을 펼쳐왔다. 이번 앨범 Guiding Light에는, 찰스 블랜직, 멜빈 데이비스, 테츠오 사쿠리이 등 미국과 일본의 일급 뮤지션들의 면면들이 보이지만, 연령이나 경력에서 잭 리와 격차가 큰 편은 아니다. 인선 자체로 판단한다면, 본인이 선택한 뮤지션으로, 원하는 음악을 자신의 주도 하에 펼쳐가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컨셉이다. 서울, 태국, 일본 등 3개국 4개의 스튜디오에서 약 2년에 걸쳐 녹음하였는데, 극히 위축된 음반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레코딩이나 세션은 과잉(?)에 가까울 만큼 호화롭다.
Guiding Light은 수미쌍관 형태로 처음과 마지막에 배치되어 총 11트랙, 60여분으로 구성된 짧지도 길지도 않은 러닝 타임이며 디스토션 없이 클린톤과 어커스틱의 깨끗한 톤들이 전체를 지배한다. 솔로에 있어 짧은 동기 단위로 분절되지 않고 코러스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라인을 형성하거나, 달콤함 속에 아웃의 긴장을 담아내는 점 등에서 메스니의 향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잭 리 자신도 이 점을 크게 부정하지는 않는다.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최대한 세심하고 완벽한 사운드를 구현하고자 하면서, 인터플레이와 솔로에서는 적극적으로 자신이 지닌 기량을 펼치고 지금까지의 축적된 음악적 고민을 고스란히 담은 ‘나의 앨범’이라는 주장이 확실히 강한 작품이다. 20년이 넘는 활동을 하면서 본인이 원하는 음악을 했느냐에 대해 이 앨범으로 충분한 답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진행이고, 그 세월만큼의 흔적이기 때문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