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쥬한봉지 – 1st Album ‘밤마실’
인간은 태양빛의 유무에 따라 미묘하게 호르몬의 분비가 달라진다고 한다. 그래서 대체로 낮에는 이성적인 경향을, 밤에는 감성적인 경향을 가진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흑역사들은 대부분 밤에 쓰여져 왔다. 그 누가 대낮에 헤어진 애인에게 전화하던가? 그러나 순기능 또한 있다. 이성에게 고백하기 위한 타이밍은 역시 밤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남녀간의 수많은 역사들 역시 밤에 쓰여지는 경우가 많다. 만약 밤이 지금보다 짧다면 가뜩이나 낮은 출산율이 더 떨어졌을 것이다.
만쥬한봉지의 첫 번째 정규앨범 “밤마실”은 이러한 밤의 감성에 빠진 사람들의 행동을 담아낸 앨범이다. 물론 모든 곡이 밤을 배경으로 하진 않는다. 대체로 그렇다는 말이다. 사실 그것을 노리고 곡을 쓰진 않았다. 정규앨범을 준비하면서 신곡을 작업하다 보니 어째 죄다 밤을 배경으로 하는 노래만 나온 거긴 한데, 나름 그래도 밤을 지새우는 청춘 군상을 리얼하고 꼼꼼하게 담았다고 자평한다.
추가로, 이번 정규앨범의 시디에 온라인으로는 들을 수 없는 두 개의 트랙이 포함되어있다. 12번 트랙 “랄라랄라”와, 녹음 중 벌어진 여러 실수를 모아놓은 “NG” Track이 그것이다. 이런걸 한다고 사람들이 얼마나 시디를 더 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두 끼 밥값에 해당되는 금액을 아낌없이 시디 구매에 지불해 준 팬들에게 바치는 만쥬한봉지의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해 주면 되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