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과 위대한탄생 기타리스트 최희선 1st Album [Another Dreaming]
국내 최고의 스타디움 사운드 디자이너, 국가대표 기타리스트 최희선, 음악 인생 또 다른 첫 장을 열다!
◎ Guitarist Hee Story
“그땐 정말 스티브 레이본, 게리 무어… 내 경쟁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했어”
1977년 약관의 나이에 프로 뮤지션으로 데뷔한 이래 그의 10년은 스튜디오 레코딩 세션과 클럽 연주자로서 셀 수 없이 많은 앨범참여와 연주기록으로 빼곡하다. 유명 가수들의 클럽과 공연 밴드 기타리스트, 신중현의 2nd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데뷔 10년 차인 1987년, 그의 음악 인생 첫 밴드인 신(新)이란 밴드에 몸 담게 되고 첫 앨범을 발표한다. 밴드의 가장 막내였지만 그는 첫 앨범의 첫 번째, 두 번째 Track을 작곡, 작사, 편곡(떠나버린 너, 지난 겨울 잊혀진 추억)하며 송 라이터로서의 자질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하지만 기타리스트로서 그는 단연 발군이었다. 당시, 그의 기타 플레이 아이템과 연주는 그의 스승이던 김기표(前신중현과 엽전들, 검은나비, 불나비 기타리스트)의 세션 맨으로서의 독점적(?) 지위를 위협하기에 까지 이른다.
“…스티브 레이본, 게리 무어… 한번씩 슬쩍 들어보면 너무 헐렁한거야, 이 정도쯤이야. 내 경쟁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했지. 근데…”
◎ 조용필과 위대한탄생
“포지션 플레이어에서 국가대표 기타리스트로”
1993년 최희선은 가왕(歌王) 조용필에 발탁되어 현재까지 20년째 위대한탄생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희선 이전 곽경욱, 김석규, 최이철, 박청귀, 이중산, 김종진, 유영선까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을 거쳐간 기타리스트는 당대를 대표하는 뮤지션의 아이콘이었다. 특히나 조용필이란 걸출한 기타리스트에 의해 조련된 이들에게 위대한탄생은 음악과 연주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접근, 혹독한 자기단련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투어 공연 연습을 매일 8시간씩 두 달을 해. 그러고도 형님(조용필)은 멤버들 보내고 혼자 남아 노래방 기계에 맞춰 또 연습하는 거야”
(현재의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은 최희선(Guitar)외에도 이태윤(Bass), 최태완(Piano), 이종욱(Keyboard), 김선중(Drum)이란 당대 최고의 포지션 플레이어들로 채워져 있다)
“포지션 플레이어 기타리스트에서 뮤지션으로 새롭게 눈뜬 이십 년”
최희선은 20년 위대한탄생 활동 중 가장 큰 보람을 팀 체제의 안정성과 함께 팀 사운드와 스타일에서 록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견인해 내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전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이 방송과 앨범 중심의 팀이었다면 99년 예술의 전당 공연과 함께 기념비적인 2003년 조용필 데뷔 35주년 잠실 주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스타디움으로 대표되는 규모, 끊임없이 진화하는 무대 퍼포먼스… 여기에 더해 기록적인 흥행성적까지 그 중심에 최희선이 있었지만 그의 음악인생 마지막 남은 아쉬움은 역시나 최희선이란 뮤지션의 존재증명 이었다.
◎ Another Dreaming 1.
“오랜 세월 말하지 못한 첫 사랑 고백 같은…”
기타리스트 최희선 첫 앨범 Another Dreaming을 설명할 로그 인 첫 번째 대화 명은 “나는 좋아! 너도 좋지?”다. 대한민국에서 기타리스트의 연주 (정규)앨범을 만든다는 건 “앨범 팔 생각 없어!”의 직독직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P로도 (연주앨범은)위험천만한 구성이건만 최희선은 주저 없이 열 두 번 째 트랙까지 그의 절친 기타(Guitar)와만 대화를 마무리 하고 로그 아웃 한다.
앨범을 설명하는 두 번째 대화 명 역시 “나는 좋아! 너도 좋지?”이다. 오랜 절친 동료, 선, 후배 뮤지션들이 그의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베이시스트(신현권, 이태윤, 최 훈, 노덕래) 드러머(이건태, 김희현, 김선중, 장혁, 최세진) 건반(이종욱, 최태완, 박원용, 김진아) 퍼커션(박영용) 그리고 마지막 트랙, 스튜디오 Jam 참여 기타리스트(엄인호, 이중산, 이성열, 김마스타)까지 이 번 앨범의 또 다른 대화 명은 ‘뮤지션 쉽’이다. 가수의 그늘에 가려, 때론 트랜드라는 음악 경향성에 설 자릴 잃어가는 연주 뮤지션들이 스스로를 위로하고 함께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만든 뮤지션 쉽 프로젝트 첫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칼국수 한 그릇 뚝딱 비우고 스튜디오 부스로 들어가 일필휘지의 (세션)연주 끝내고 부스 나오며 뮤지션들은 똑 같은 대화를 나눴다 “나는 좋아! 너도 좋지!”
◎ Another Dreaming 2.
“최희선표 궁극의 사운드를 완성하다. - 기타리스트의 국정교과서”
앨범 음악스타일은 록에 기반을 둔 장르의 종횡무진이다. 첫 곡 ‘뱀’은 최희선표 리프의 강렬함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하드 록 넘버이다. 마치 독이 바짝 오른 뱀이 먹이를 찾아 빠르고, 날렵하게 수풀 사이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그건 Another Dreaming의 뱀이다. 3분53초만에 수풀 사이로 뱀이 꼬리를 감추면 청춘 예찬의 ‘희망가’ 바로크 스타일 록 넘버 ‘Thunder Storm Flower’, 유쾌하며 다소 키치적인 퓨전 넘버 ‘동물농장’ 최희선의 록 발라드적 감수성과 나일론 기타 플레이의 유려함이 돋보이는 ‘여명의 강’ 그리고 앨범의 문제작 ‘하늘을 보고’로 이어진다. 대중음악에 중독성은 가장 강렬한 마법이다. 그저 생각 없이 툭 던진 체인지 업이 투수에겐 회심의 일구였고, 타자에겐 스탠딩 삼진의 마지막 공이 되 듯 하늘을 보고는 그런 무심함 속에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최희선의 음악적 내공이 드러나버린(?) 중독성 높은 역작이라 할 수 있겠다. AC/DC 말콤, 앵거스 영 형제가 기타를 친듯한 하이 볼테지 넘버 ‘Power Gate’ 3.21란 숫자의 의미가 궁금한 딥 블루스 넘버 ‘(3.21)Sound of moon’ 샤프한 사운드 질감이 강렬한 궁극의 최희선표 록 넘버 ‘야간비행’ 2011년에 발표한 바 있었고 이번 앨범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Remember’ 짙은… 너무도 짙은 록 발라드 ‘비연’까지가 목표한 정규 앨범 Set List였으나 막대한 재정적 출혈이 발생한 고난과 열광의 넘버 ‘Jam Fest – Just Friends’로 이어진다. 국내 대중음악 앨범에 다섯 명의 거장 기타리스트가 원 테이크로 협연, 녹음한 전례가 있는지 찾아봐야겠지만 이건 실현 불가능한 목표였으나… 하고야 말았다.
이젠 생존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대한민국 록씬에서 록 기타리스트가 사비를 털어 자신의 앨범을 만든다는 건, 망망대해 바다에서 자신의 외침이 메아리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과 다르지 않는, 대단히 비현실적인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록 기타리스트에겐 록 스피릿이 있다. DNA에 새겨진 부정할 수 없는 본능이 이런 역작의 앨범을 만들게 한 요지부동의 이유가 아닐지…
더불어 앨범 발매의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의 현재적 위치를 파악 가능하도록 위도와 좌표를 공개하는 게 목표였다. 이번 앨범을 매개로 하여 음악과 기타리스트에 대한 질문과 답변, 답변과 질문… 그것이 아니면 비난과 험담이라도 낯뜨겁게 나눌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의도에서 앨범은 준비되었다. 실용음악대학으로 대표되는 학원 출신 뮤지션들에 대한 그만의 애정과 아쉬움이 있기에…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중인 뮤지션들과의 또 다른 교류의 난장(亂場)의 첫 장이 되길 바라며 뜨거운 손을 내민다.
“게리 무어(Gary Moore)는 죽었지만 내 음악과 기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어. 처음부터 다시 해야지 처음부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