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처럼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질감의 사운드, 블락스의 싱글 ‘미로’
2011년 결성된 블락스는 2012년 [EBS 스페이스 공감]의 ‘10월의 헬로루키’ 선정과 2014년 [CJ아지트] 튠업 14기에 선정되며, 서서히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많은 이들이 미니멀한 악기구성과 어쿠스틱한 편성으로 연주하는 요즘이지만 이들은 그런 흐름에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다양한 악기와 사운드의 조화로 스케일이 큰 연주를 펼쳐내 보인다. 들려주는게 아니고 흡사 보여준다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이들이 쏟아내는 음 하나 하나는 청자의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2013년 여름 발매된 EP이후 근 1년 반 만에 공개되는 이들의 싱글 ‘미로’는 두 곡이 수록된 단촐한 구성이지만, 이 들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신윤철(서울전자음악단)의 프로듀서로 작업된 사운드는 별다른 설명 없이도 이 음반이 어떠한 사운드를 들려줄지 기대하게 한다. 싱글이지만 사운드 장인의 손길이 깃든 사운드는 그래서 더욱 향후 발매될 정규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가중시켜 준다.
가사 또한 이들의 사운드에 대한 신비감을 더욱 증폭시켜 준다. ‘미로’와 ‘별’ 두 곡을 통해서 현실과 이상에 대한 생각을 나타내며, 추상적인 이미지에 대한 고찰을 은연중에 나타내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요소들이 이번 싱글의 이미지를 더욱 한 편의 그림처럼 만드는 것이 아닐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