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 애시드 재즈 씬의 상징 자미로콰이 (Jamiroquai)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리마스터/비사이드 모음집. 전곡 리마스터링, 2CD 20th Annniversary Reissues (2CDs + 20페이지 booklet, 1CD 전곡 영문 가사 그리고 Jay Kay 가 직접 쓴 2,000자 '2,000 Word' 앨범 에세이 원문/번역본 수록)
데뷔작의 기술과 아이디어의 업그레이드, 그리고 밴드 역사상 최고의 연주로 직조된 스페이스-훵크 오딧세이
Space Cowboy, Mr. Moon, Light Years, Journey To Arnhemland, Just Another Story 외 미공개 트랙 수록 CD 추가 구성
앨범 제목처럼 이들의 디스코그라피 중 가장 우주적 느낌이 강한 레코드다. 종횡무진하는 보컬은 물론 탄탄한 각 악기군들 또한 대단한 합을 이뤄낸다. 누군가는 이 앨범을 두고 '연주를 듣게 하는 밴드 형태’로서의 마지막 모습이라 말하기도 했을 만큼 어떤 초인적인 연주력으로 응집되어 있는 작품이었다. 이후 앨범들에는 긴 러닝타임의 곡들이 대부분 자취를 감추게 됐고 왠지 '팝스타'가 된 것 같은 분위기 또한 감지되곤 했다. 물론 그때는 그때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지만 적어도 밴드로서의 연주나 묘미를 즐기기에는 확실히 초기 작들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 서로서로가 각 파트의 좋은 점을 보완해내면서 이끌어 가고 있었다. 오직 제이 케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현재의 자미로콰이의 곡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종류의 트랙들이 이어진다. 데뷔작에서 발현됐던 이들의 가능성을 더욱 견고케 한, 새로운 경지로 접어들게끔 만든 작품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발견이 가능했고 유유자적 진행되는 와중 어떤 깊이 같은 것을 은연중에 감지해낼 수 있었다. 앨범 커버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달을 여행하는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는 레코드이기도 하다. 따라서 달이 떠있는 밤에 듣는 것이 비교적 더 어울릴 것이다. 훵키하고 자유분방하지만 그럼에도 어딘가 안정되고 자연스럽고 심지어는 온화한 기분마저 포용해내고 있었다. 옛날 음악들에 영향을 받았지만 이건 분명 90년대의 한가운데를 떠올리게끔 만드는 소리의 집합이었다. 신기한 일이다. 아무튼 누군가는 여전히 이 음반을 들으며 달빛 아래서 춤추고 있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