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일 [Void]
갑자기 앞에 놓인 빈 의자를 쳐다보다가 그리운 그 사람이 떠올랐다. 다시는 그 사람이 그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난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슬픔을 느꼈고 그 의자 위에 그 사람이 앉아 있던 자리만큼의 빈 공간(void)이 생겼다. 그러자 노래가 떠올랐다. 가사도 떠올랐다. 잠을 좀 자려고 해도 생각이 멈춰지질 않아서 쓰고 또 쓰다 보니 3일 밤을 세고 나서야 곡이 완성되었다. 그 사람이 내 꿈에 나와 파란 불빛을 따라가던 모습과 함께...
곁에 있던 사람이 떠나면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빈 공간(void)이 하나씩 만들어진다. 그 빈 공간을 다시 채우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하지만 결국 그 공간들을 결코 채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좌절과 절망의 시간을 보낸다. 더 괴로운 사실은 우리의 가슴엔 도저히 그 슬픔이 멈추질 않는다는 것이다. 이 노래를 오늘도 그 빈 공간들을 채우려 몸부림치는 사람들에게 보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