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차퍼스(The Choppers) 1집 [Common Sense]
"차퍼스의 음악과 메시지는 산야에 묻혀 자신을 보듬으며 속세와 세속 속에서 고뇌하는 수도승의 ‘현실을 향한 외침’을 연상시킨다." - 얼티메이트 록 매거진 [파라노이드 Paranoid] 기자 고종석
대한민국 최고의 헤비메탈 기타리스트 윤두병이 선보이는 본격 싱얼롱 하드록 앨범! 관록의 밴드 나티와 크래쉬의 리드 기타리스트로서 보여주었던 탁월한 음악성이 윤두병 자신이 이끄는 밴드 차퍼스(The Choppers)를 통해 더욱 확장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흔히 접할 수 없었던 미디움 템포의 그루브한 아메리칸 사운드를 지향하며, 100퍼센트 한국어 가사를 통해 육중한 리프와 쉽게 기억되는 멜로디 위에 2013년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자신의,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얹었다.
정치권과 배금주의에 대한 은유적 비판을 담은 '여의도 소야곡'과 'Show Me the Money',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자기애를 잃지 말아야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날개'와 'The Chopper Way', 약육강식의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약자로 스러지는 인간과 동물, 자연의 외침을 그들 편에서 그린 '추락하는 별', '기다려', '비명'은 음악적인 디테일과 가사의 의미까지 어느 하나 놓쳐서는 안 될 진지한 넘버들이며, 한편으론 '친구'와 '건배'와 같은 어쿠스틱 사운드를 통해 사나이들만의 추억과 다독임을 잊지 않았다. 여기에 '기타'를 만들다가 하루아침에 노동생활을 박탈당한 콜트·콜텍 노동자들에게 바치는 'Guitar Paradise'를 더해, 음악이라는 막강한 무기를 적절히 휘두를 줄 아는 뮤지션의 책임을 실천한다. 넘버 중 ‘건배’에서는 멈추지 않는 록스피릿을 뽐내며 활발히 활동중인 밴드 블랙신드롬의 보컬 박영철이 듀엣으로 참여하여 구성진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으며, '비명'에서는 주목받는 수퍼루키로 출발하여 펑크씬의 정상으로 인정받고 있는 밴드 옐로우몬스터즈의 보컬 이용원의 에너제틱한 목소리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이번 앨범에서 함께 눈여겨 볼 부분은 앨범 재킷 디자인으로서, 투박한 듯 섬세한 손그림이 각 넘버의 가사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그림과 이야기(가사), 사진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완성도 높은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특히 마지막 장에는 이 앨범의 제작을 100퍼센트 성공시킨 소셜펀딩에 힘을 보탠 모든 참여자들의 이름이 'Special Producers'라는 타이틀 아래에 당당히 자리 잡고 있어 더욱 의미를 더한다.
밴드 차퍼스는 기타 및 보컬에 윤두병, 리듬기타에 버클리음대에서 수학한 이상철, 베이스에 밴드 버즈 출신의 신준기, 드럼에 스래쉬메탈밴드 '크로스본즈'의 리더이기도 한 김선규로 구성되어 있으며, 리더 윤두병은 '70-80년대 그룹사운드의 2013년형 재림'을 모토로 오래 전부터 이 앨범의 제작을 위해 하나 둘씩 곡을 장전해왔다고 한다.
심장을 때리는 배기음과 함께 기분 좋게 바람을 가르는 아메리칸 커스텀 바이크, 즉 '차퍼스'라는 밴드명에 걸맞게 속주보다는 리듬감이 느껴지는 묵직한 사운드와 귀에 들어와 박히는 진솔한 가사를 전달하고자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