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의 12월호 이야기
내 앨범에 유희열의 작품을 노래한 것은 96년 "길" 이후에 16년만이다. 2000년 8집에 "희열이가 준 선물"이 있지만 그건 연주 곡이었고..희열의 멜로디, 편곡와 나의 목소리는 묘한 화학 작용이 있다. 분명 둘은 비슷한 듯 하지만 너무 다른 사람..다르지만 서로의 색깔을 원하고 좋아한다..나만 그런가?.. 몇 달 전 이미 곡과 프로듀싱을 부탁했으나 이 사람 특유의 게으름과 불규칙성을 아는 지라 기대 않다가 결국은 12월 마지막 프로듀서는 내가 직접 하려고 했으나..희열이 갑자기 나에게 미안한 일이 하나 생겨서..자기가 불쑥 12월호는 자기가 꼭 하겠다고 면피용 약속을 11월 어느 날 불쑥 던지더라..그래서 성사된 유희열과의 12월호 "Merry Christmas Only You"'..미안함이 베어 있어서인지 곡도 꽤나 신경 쓴(?) 흔적이 보였다..그리고 마치 95년 처음 만났을 때의 그처럼 불타오르는 열정까지..
"Merry Christmas Only You"는 우리 둘이 처음 만나서 만든'환생'과도 비슷하다. 유희열의 말을 빌면..이 곡엔 오스몬드 패밀리, 폴 앙카, 플래터스, 빙 크로스비 그리고 이병헌(?) 까지 그가 느끼고 영향 받은 캐롤과 올드팝 여러 팀의 색깔이 섞여있다 한다. 16년이 흘러 둘은 어느덧40대가 되고 아빠가 되었지만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그 과정과 느낌은 그리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유희열이 다 했다. 난 노래만 불렀다. 그는 참 훌륭한 프로듀서이자 친구이자 후배이자 아직도 궁금한 점이 많은 동행자이다. 오래오래 그의 음악과 감성을 보고 듣고 함께 하고 싶다. 고맙다 희열.
작사 작곡 편곡 유희열
Strings arranged by 김바로 performed by 융STRINGS
Drum 신석철 Bass 최훈 Guitars 함춘호 Piano & Narration 유희열 Percussions 김진환 Chorus 하림 천단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