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4집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가장 많이 팔렸다는 것 말고도..정석원형의 그늘을 벗어나 첨으로 나혼자 앨범 전체를 책임지고 꾸려나간 점.. 앨범 표지에 그냥 찍은 사진이 아닌 처음으로 복고적 설정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갔다는 점.. 자작곡들 위주로. 뭘 몰라.. 참 겁없이 꾸민 앨범이라는 점.. "부디"는 타이틀 곡이었다. 나름 히트도 했다.. 하지만 후에 별로 회자되지도 윤종신 베스트로 많이들 뽑지도 않고.. 하지만 내자신이 갖는 묘한 애착이 있다. 이렇게 신파를 멋모르고 직설적으로 해댔다는 점..못치는 건반에 팝이랍시고 써보려던 객기어린 진행들.. 그래서 인지 세월이 흐른 후 내 자신도 이노랠 자주 안부르게 되고 건너 뛰다가..
요즘 월간윤종신 리페어를 하면서 이노래가 나에겐 참 귀하고도 쓰기 힘든 노래라는 게 느껴졌다.. 저렇게 고음부에서 놀다가 끝나버리는 패기.. '부디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래..잊어줘 살아갈 이유 잃어버린 날'… 이라니.. 지금은 쓰려고 해도 얼굴이 화들짝 거릴 저 극적인 표현들이 참 사랑스럽다.. 아니 저렇게 막 말하고 써내려 가야한단 생각이 이번 호 월간윤종신을 작업하면서 느껴졌다. 나이 45세.. 24년차 가수지만.. 막 닥치는 대로 쓰고 부르고 싶다.. 아마 곧 그럴수 있을것 같다…월간윤종신은 내맘이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