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사회성 짙은 노래를 발표해왔던 싱어&송라이터 손병휘가 음반 두 장을 한꺼번에 내었다.
더블앨범이 아니라 따로 디자인한 다른 자켓의 6집과 7집이다.
왜 그랬을까?
1. 제작비를 아끼려고 두장 분량의 음악을 녹음하고 순차적으로 발표할 수도 있지만 음악가 손병휘가 1년 뒤에 마음이 바뀌어 재녹음하자고 우길까 봐 제작자 손병휘가 만류했다.
2. 더블앨범으로 묶지 않고 따로 만든 이유는 청취자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긴 앨범 1장도 듣기 힘든 빠른 호흡을 갖고 있는 요즘 세상에 누가 더블씨디를 듣겠는가?
3. 그래서 가사를 테마별로 분류해서 두 장의 다른 앨범으로 내었다. 그래서 7집은 그 동안 손병휘의 모습과는 생소하게 모든 노래가 사랑노래이다.
타이틀곡인 ‘너의 노래’에는 ‘너의 노래’라는 가사는 없다. 단지“이게 나의 노래야”로 마무리 할 뿐, 흔들리고 불안하면서도 걸어가는 음악인생이 평범한(?) 다른 이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는 마음에서 제목을 ‘너의 노래’로 정했다고
인터넷에서 본 작자미상의 시를 가사로 삼아 (인종)차별 없는 세상을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다는 ‘And You Calling Me Colored?’는 가사가 모두 영어로 되어있다. ‘우리가 희망의 가사는 쌍용자동차의 해고자 고동민의 글로서 그가 페이스 북에 올린 댓글을 그대로 노래로 만들었다. 장쾌한 멜로트론소리가 일품이다.
‘따로 또 같이’는 가수를 ‘Feat 인기가수 손병휘 이정열’로 표시했는데 이건 절대 농담이 아니다. 포크그룹 ‘노래마을’시절의 동료였던 뮤지컬 배우 이정열과 결성한 듀엣 이름이 ‘인기 가수’이다. 이 프로젝트 듀엣은 인기를 얻으면 해산하기로 했다니 앞으로 상당한 기간동안 해체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꺾이지 않기 위하여’는 전자 첼로를 써서 독특한 질감을 얻어내었다.
중년사내의 무력감을 표현한 ‘서커스의 코끼리처럼’은 녹음실 엔지니어들이 좋아했다는 후문, ‘그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하여’는 손병휘 자신을 반영한 가사라고 한다.
마지막 곡인 ‘잊지 않을 거야’는 여섯 트랙의 코러스가 있는데 손병휘가 6번을 더빙했다고 한다. 잊지 않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