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Fantastic!”
팝 여왕 아델이 극찬한 2015년 유망주!
피아노 건반 위에 서정을 담은 싱어송라이터 토비아스 제소 주니어(Tobias Jesso Jr.)의 데뷔 앨범 [Goon]
-팝 여왕 아델을 사로잡은 유망주: 아델의 2015년 첫 트윗 “This is fantastic, click away” 싱글 “How Could you Babe” MV 링크 (2500회 리트윗/ 유튜브 40만 조회)
-스타 프로듀서 군단: JR 화이트(Chet JR White / 전 Girls 멤버), 패트릭 카니(Patrick Carney / The Black Keys: Lana Del Ray 2집 프로듀서), 에리얼 핑크(Aerial Pink / Vampire Weekend 프로듀서)
-지미팰론쇼, 코난쇼, BBC Radio 1’s Piano Sessions 출연 등 성공적인 매체 데뷔!
전 세계가 주목한 2015년 신인 싱어송라이터!
롤링스톤즈 뉴 커머스 2015 (Rolling Stones: New Comers 2015)
NME 2015년 반드시 주목할 아티스트 (The artists and bands to watch out for in 2015)
피치포크 베스트 뉴 뮤직 2015 (Pitchfork: Best New Music 2015)
가디언 뉴 탤런트 2015 (The Guardian: New talent for 2015)
언컷 2015년의 플레이리스트 (Uncut: Playlist Of 2015)
Rolling Stones 4/5 Mojo 4/5 Q Magazine 4/5 Uncut 4/5
감탄 밖에 나오지 않는다 NME 4/5
새로운 피아노 맨의 등장! 정말 기다려왔다! NOW magazine 10/10
사랑스러운 데뷔작, 순수함이 그의 가장 큰 매력이다. The Telegraph (UK) 4/5
아름답고 꾸밈없다. 폴 매카트니, 빌리 조엘, 랜디 뉴먼, 해리 닐슨, 닉 드레이크가 떠오른다. 그러나 모방에만 그치지 않은, 듣고 얻은 것을 특별하게 다듬어낸 영리한 앨범이다 Pitchfork 8.5/10
[추가 설명글]
★ 아델의 트위터가 움직였다.
2015년 1월 21일, 잠자고 있던 아델(Adele)의 SNS가 움직였다. 연말을 맞이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메시지 이후 한 달여 간 잠자고 있던 그녀의 트위터에 뜬 영상은 아직 데뷔 앨범도 발매하지 않은 한 남성 솔로 아티스트의 연주 영상이었다. 아티스트 이름도, 노래 제목도 없었다.
덩그러니 남긴 영상 링크에 붙은 건 단 한마디, “이거 끝내줘요. 클릭해봐요. (This is fantastic, click away)” 토비어스 제소 주니어(Tobias Jesso Jr.)의 “How Could You Babe” 뮤직비디오였다. 아델의 이 트윗은 2500번에 가깝게 리트윗(RT)되며 마니아들 사이 반향을 일으켰고, 그녀가 링크한 유튜브 영상 아래엔 ‘이곳으로 나를 이끈 그녀에게 감사한다’, ‘나에게는 이미 올해의 노래다’, ‘이건 단지 그의 시작일 뿐이다.
모두 지켜봐라’ 같은 댓글이 쏟아졌다. 이런 호의적인 반응에 탄력을 받은 그는 머지 않아 지미 펄론(Jimmy Fallon) 쇼나 BBC Radio 1’s Piano Sessions 등 새로운 음악에 귀 밝은 이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에 줄줄이 출연하는 쾌거를 거둔다.
아델의 무심한 트윗 하나가 불러온 이 놀라운 나비효과는 토비어스가 생의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멜로디를 타고 더 높게, 멀리 날아올랐다. 평소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가장 선망해온 팝 싱어로 아델을 꼽으며 “그녀 같은 아티스트에게 곡을 써주는 작곡가가 되고 싶었다” 밝힌 그였으니만큼 그 기쁨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몇 배의 크기였으리라.
★ 우울과 우연의 음악
이제는 세계적인 팝 싱어의 손가락마저 움직이게 한 뮤지션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토비어스지만, 그의 시작은 다른 평범한 10대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킬러스(Killers)와 스미스(Smith)의 음악도 구분하지 못한 채, 오로지 학교 여자애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 썸 41(Sum 41) 같은 펑크 밴드들의 음악만 주구장창 카피하곤 했다던 그가 처음 택한 악기는 베이스였다. 애매한 곡들을 애매하게 연주하던 얼트록 밴드 더 세션스(The Sessions)에서 흔해 빠진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 워너비 멜리사 카바티(Melissa Cavatti)의 백업 밴드까지. 몸 하나 뉘일 수 있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열과 성을 다해 연주했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건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은’ 일거리와 차디찬 통장 잔고뿐이었다.
자신의 비범하지 못한 재능이 세운 차가운 현실의 벽에 부딪힌 토비어스는 결국 고향 밴쿠버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당시 그의 나이 스물 일곱. 결코 적지 않은 나이였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먹고 살기 위해 이삿짐 센터의 직원이 되었고, 그 순간 음악은 마치 딜리트 버튼을 누른 것처럼 그의 삶에서 사라져버렸다.
바로 그 때, 태어나 한 번도 피아노를 쳐 보지 않은 그의 앞에 누나가 버리고 간 낡은 피아노 한 대가 놓였다. 그렇게 처음 완성한 곡이 바로 ‘Just a dream’이었다. 곡을 완성한 뒤 처음으로 완곡 연주에 성공한 날, 그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유튜브에 데모를 올렸다. 올린 지 며칠 되지 않은 영상에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놀라운 일이었다.
상상지도 못했던 호의적 반응들에 살짝 고무된 토비어스에게 평소 선망하던 밴드 걸스(Girls)의 해체 소식이 들여왔다. 그 소식을 들은 순간, 토비어스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JR 화이트(JR White)에게 자신의 데모를 보냈다. “걸스가 해체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이런 노래는 어떤가요?” 그리고 마치 기적처럼, 순식간에 답장이 돌아왔다. “이 것 말고 다른 곡들도 있나요?” 다소 다급한 투였다. 이처럼 토비어스의 음악에 단숨에 마음을 빼앗긴 건 단지 JR 화이트뿐만이 아니었다.
뱀파이어 위크엔드(Vampire Weekend)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에이리얼 레잇셰이드(Ariel Rechtshaid)에서 블랙키스(Black Keys)의 패트릭 카니(Patrick Carney)나 하임(Haim)의 다니엘 하임(Danielle Haim) 같은 뮤지션들까지 그의 앨범에 도움을 주기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특히 다니엘 하임은 앨범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Without you’의 드럼까지 직접 연주하며 누구보다 적극적인 지지자임을 천명했다. 토비어스가 자신의 생에서 음악과 영원한 작별을 고하기로 마음 먹은 지 2년, 스물 아홉의 해에 일어난 일이었다.
★ 데뷔앨범 [Goon]
그렇게 태어난 토비어스의 첫 앨범 [Goon]은 그 평범하지 않은 역사만큼이나 이상한, 참으로 이상한 앨범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엄마에게 떼를 써 피아노 학원에 등록한, 이제 막 바이엘 상권을 떼고 하권에 들어가게 된 중학생 남자아이의 설렘과 비슷한 무언가가 느껴진다. 긴 시간 흑과 백의 건반을 탐한 유려함은 아니지만, 진심이 담긴 그 따뜻한 울림을 첼로, 피아노, 어쿠스틱 기타 등 포근함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악기들이 조심스레 감싸 안는다.
그리고 그 소리들의 사이사이, 존 레논(John Lennon), 폴 매카트니(Paul MacCartney), 랜디 뉴먼(Randy Newman), 해리 닐슨(Harry Nilsson), 톰 웨이츠(Tom Waits)나 닉 드레이크(Nick Drake).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에 걸쳐 시공간을 넘어 사랑 받은 싱어송라이터들의 이름들이 소환된다.
당장이라도 조율이 필요해 보이는 건반에 음 하나에 두려움과 음 하나에 망설임을 담은 채 앨범은 ‘네 생각을 멈출 수 없어’라는 고백(‘Can’t stop thinking about you’)으로 시작한다. ‘난 헐리우드에서 죽어가는 것 같아’라는 자조적 메시지(‘Hollywood’)를 거쳐 ‘(이제는 너의) 진실을 말해 주지 않을래?’ (‘Tell the Truth’) 권하며 끝을 맺는 앨범 [GOON]은 우울과 체념의 끝에서 기어코 자신의 길을 찾아낸 한 아티스트의 온기와 기쁨이 그대로 느껴지는 구성이다.
‘오글거린다’는 말로 모든 낭만적인 접근이 차단된 현실만능주의시대, “로맨티스트를 꿈꾼다” 당당히 밝히는 이 스물아홉 청년의 미래에 조금 더 기대를 걸어 보아도 될까. 어쩌면 그와 그의 음악의 성공에 시대의 낭만이 걸려있을지도 모를 일 아닌가.
글. 김윤하 (음악칼럼니스트) / 편집. 강앤뮤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