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과잉의 시대 위를 걷는 ‘무감정의 미학’ "
"격동적인 외피를 입고 동요 없는 움직임을 보인다. 브루스 파빗(Bruce Pavitt) 시절 서브 팝의 영향 아래 있던 많은 밴드들이 그랬던 것처럼 플러그드 클래식 또한 무신경해 보이는 모습으로 거친 그런지의 사운드를 토해낸다.”
(음악웹진 [izm], 이수호 편집장)
"기타 톤을 상당히 다양하게 구사하는데, 맥빠지게 들리는 소리 하나 없이 모든 톤이 시원시원하게 귀에 꽂힌다. ‘Pain is Vain’과 ‘The Invincible’, 이 두 곡이 플러그드 클래식이라는 밴드가 어떤 방향을 지향하는지를 보여 준다."
(대중음악웹진 [weiv], 정구원 편집장)
얼터너티브 록 밴드 ‘플러그드 클래식(PLUGGED CLASSIC)’ 의 첫 EP가 동명 타이틀로 5월 7일 발매된다. 박광수(Guitar/Vocal), 이창규(Bass/Vocal), 박성국(Drum)으로 이루어진 이 밴드는 요즘 보기 드문 전통적인 밴드셋을 가지고 간다는 점에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표현 방식과 보여주고자 하는 정서 또한 심플함 그 자체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인위적으로 짜고 다듬지 않는다… ‘무감정의 미학’ 같은 음악들
플러그드 클래식의 음악의 특징은 ‘유행하는 사운드가 없다’ 는 것이다. 리듬 파트의 경우에는 뼈대로서의 역할을 가장 충실하게 수행하고, 단순함을 고집스럽게 이어나가는 것으로 인위적인 멋을 배제한다. 드럼은 탄탄함과 안정감이라는 역할을, 베이스는 긴장감이라는 역할만을 소화함으로써 전통적인 악기의 의미를 되새기는 정도로 매듭을 짓는 인상인데, 이는 확실히 요즘의 스타일과는 배치되는 모습이다. 반면 그 위로 멜로디 파트인 기타와 보컬이 드나드는 양상은 극단적으로 심플하다. 샤우팅이 가미된 보컬은 익숙한 창법이라 오히려 튀지 않는 인상을 준다. 여기에 얹혀진 기타의 멜로디와 사운드의 층은 단순하고 간결하며 때로는 무심하기까지 하다. 애써 무언가를 채우지 않아도 특유의 기타 톤만으로 충분하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그저 이렇다' 는 시니피앙 같은 연주를 할 뿐, 듣는 사람에게 감상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듯한 이들의 음악은 마치 우리 앞에 무채색의 도화지를 깔아두고, 듣는 이로 하여금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하도록 독려하는 느낌이다.
온갖 감정들을 어떻게든 어필해야 겨우 정체성이 확인되는 ‘감정과잉’ 의 시대, 그 위를 ‘무감정의 미학’으로 무장한 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인상을 주는 밴드 플러그드 클래식은 이번 EP의 발매를 기념하여 5월 16일 클럽 빵에서 단독공연을 갖는 것으로 첫 출발을 자축할 예정이다.
1. The Pleasure
예전에 만든 곡을 제목을 바꾸고, 2절을 추가하여 재편한 곡이다.
인생에 즐거움이 없다는 무력한 자세, 공격적이며 신념적으로 확고한 자세가 1, 2절에 걸쳐 등장한다. 비록 지금은 내가 추구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얻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그 즐거움을 알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2. Pain Is Vain
제목과 같은 말 이외에는 가사가 없다. 처음부터 하고 싶은 말이 제목뿐이었기 때문에 가사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중간에 노래 부분은 되는대로 부르던 것이 굳어졌고 내용은 없다. 단순하고 날이 선 느낌을 주려고 했다.
3. The Invincible
‘우리 음악이 좋다’ 는 내용을 담담한 느낌으로 불러본 곡이다. 분위기는 약간 메말라 있지만 그게 오히려 자랑 같은 분위기로 작용했으면 했다. ‘괜찮은 것’은 굳이 오버하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4. Dizzy Time
밤낮이 바뀌었을 때 아무리 밤에 자려해도 잠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 만들었다. 잠을 자려 누웠지만 잠은 오지 않고 각종 상념들로 머리가 가득 차 어지러울 지경에 이를 때, 그때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말했다.
5. Marionette
어떤 대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소유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결핍에 관한 이야기인데, 구체적으로는 이성에 대해 마음이 있고 더 좋은 관계를 갖고 싶지만 그렇지 못했을 때, 그 사람을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표현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