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의심이 많은 사람이다
합리적 의심이라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그냥 사람을 믿지 못하는 거다
그중 제일 큰 것은 스스로에 대한 의심
내가 음악을 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가
내게 이걸 할 만한 용기가 있는가
이 정신 나간 짓이 한 방울의 의미라도 있는가
앨범을 위해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면서
조금씩
믿게 되었다
내가 즐겁게 사는 길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하는 것임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그것을 응원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도움을 청하고 도움을 주는 일 들이
그러면서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이렇게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걸
그렇게
용기는 냈으니까
숨 한번 크게 내쉬고 대범하게
이 열한 개의 노래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아보는 거다
이제 시작일 뿐.
2015년 오월의 끝에서,
이매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