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감성을 지닌 재즈드러머 김준목(Jud Kim)의 첫 번째 앨범
트래디셔널과 모던의 경계, 그 어딘가에서 부유(浮遊)하는 김준목의 드러밍은 듣는이로 하여금 그 사운드에 귀 기울이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 섬세하고 진중한 터치로 만들어내는 그의 사운드는 그다지 치열하지도, 전투적이지도 않지만, 오히려 멋스러운 여유와 낭만을 품고 있다.
학문과 지성의 도시 보스톤에 위치한 Berklee 음악대학과 New England Conservatory 음악대학에서 Joe Hunt, Billy Hart, Ralph Peterson Jr. 등의 명연주자들로부터 수학하며 자신의 연주 기반이 되는 트래디셔널한 언어들을 갈고 닦았다. 또한, Jason Moran, Dave Holland 등의 대가들과의 교류로 인해 현대적이고 모던한 사운드에 눈을 뜨며, 자신의 감성과 맞닿아 있는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음악들에 심취해 재즈의 새로운 언어들을 펼쳐내기 시작한다.
그 첫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Hey Jud'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스산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지닌 ECM 계열의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 그와 동시에 지루하지 않고 다이나믹하면서도 입체감 있는 연주를 들려준다. 특유의 심벌 사운드와 동물적인 타이밍으로 공간감을 극대화시켜 활용한 연주는 마치 눈앞의 캔버스에 물감을 덧칠하듯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낸다. 드러머의 리더작이지만 드럼만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 트리오와 퀄텟 어떤 편성에서도 전체적인 발란스와 통일감 있는 색깔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선(善)한 아티스트의 등장이라 하겠다.
보스톤에서의 삶과 음악 여정을 담은 자작곡들을 위주로 두 곡의 재즈 스탠다드를 수록하고 있으며, 그의 유학생활의 동반자였던 남성 재즈보컬리스트 허성이 작사와 노래로 참여해 ‘함께하는 음악’의 의미를 더해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