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준(보컬), 허지호(기타), 오세택(드럼), 3인조에 객원멤버 김세헌(베이스)로 구성된 밴이지(Venez)는 밴드명만 들으면 무언가 기막힌 뜻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기대 되어 진다. 그러나 여기에 이들의 첫번째 반전이 있으니, 사실 이들의 밴드명은 “밴드 이름을 지워줘” 문장의 단어의 앞 글자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들의 반전은 싱글 앨범의 수록곡 들로 이어져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총5트랙으로 구성된 싱글앨범 "LOVE BITES" 는 다소 올드하고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장르인 하드락을 그들만의 색깔로 멋지게 탈바꿈시켜서 놓았고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접목된 진화된 팀 사운드를 들려준다.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긴장감을 유발하는 인트로를 거쳐 그들의 첫 번째곡 "S.N.S"(stand up &shout)의 묵직한 헤비 기타리프가 흘러나오면 이들의 밴드의미처럼 곡들도 허당(?)일꺼라는 두 번째 우려는 깨끗이 날라가 버린다.
언제부턴가 요즘 국내 밴드들에게는 듣기 힘든 헤비한 기타리프와 리듬감 넘치는 베이스, 드럼라인은 익히 알려진 보컬 연제준의 보이스와 맞물려 시원하고 펀치감 있는 락 사운드를 들려준다.
마치 응원가를 연상시키는 후렴구도 인상적이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신디사이저의 싸이렌리드 소리는 다소 진부할 수도 있는 그들의 사운드를 180도 변형시키며 진화된 21세기 하드락 사운드를 만들어준다.
두 번째 곡이자 타이틀 곡 "Love bites" 는 모던함이 느껴지는 미디움 템포의 락 발라드곡으로 밴이지(Venez)가 미래지향적 하드락 밴드라는 사실을 증명해준다. 옥타브를 이용한 기타선율과 어쿠스틱 피아노사운드 그리고 후반부의 오케스트레이션 사운드는 웅장한 스케일의 락 발라드로 손색이 없다.
steel heart 의 "she's gone" 이나 guns &roses 의 "november rain" 처럼 스케일 있는 락 발라드로 요즘 국내 밴드음악 중에 단연 수작으로 꼽을 수 있다.
세 번째곡 "Hey you"는 이 앨범의 백미라해도 좋을 만큼 박력 있는 사운드와 감칠 맛나는 기타사운드 그리고 로니제임스 디오을 연상케 하는 보컬 연제준의 보이스 톤이 임펙트 있는 곡이다. 곡의 시작부터 엔딩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전개로 기존 하드락 밴드들과는 차별화되는 엄청난 음압감이 압권이다.
후반부의 와와를 사용한 기타솔로는 드라이브감을 극대화시켜 강한 펀치감을 주며 향후 이들의 음악적 행보를 궁금하게 할만큼 매력적이다.
라이브클럽과 야외필드에서 더욱더 진가를 발휘하는 락 음악이지만 깊어가는 가을, 여러분의 모니터를 통해 흘러나오는 밴이지(Venez)의 음악을 들으며 그 현장감을 한번 맛보는 것도 좋은 음악여행이 될 듯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