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은 땅에 닫지 않아요
(그리고 오늘 난 너무 숨이차서 당신을 위해 노래를 불러 줄 수 없어요)'
먼저 이번 재발매를 통해 이 앨범을 처음 발견 한 분들에게 말씀드리자면,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은 원래 제 개인적인 창작활동만을 위해 만들어졌던 일종의 스케치 같은 것 입니다.
모든 사람이 악보를 그릴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 노래를 만듬과 동시에 악보를 대신할 간단한 녹음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미완성의 스케치 단계를 거쳐서 완성된 노래로 정규 앨범에 수록 될수있는 곡의 수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들려주지 못한 노래들이 들려준 노래들보다 항상 더 많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2003년 부터 2008년 사이, 즉 검정치마 1집이 발매 되기전의 시기에 만들어졌던 많은 노래들 중, 개인적으로 애착을 가지고 있던 데모곡 스무개를 앨범으로 묶어 봤습니다.
미리 밝히지만 이 앨범은 대부분이 영어 가사이며 노래들의 길이도 짧고 녹음방식이나 음질, 그리고 연주 또한 불친절하기 때문에 제가 검정치마로 발표한 노래들을 기대하신다거나, 로우파이에 익숙하지 않으실 경우 참을 수 없이 낮설은 앨범이 될것입니다.
따라서 'My feet don't touch the ground (and i am so winded i can't sing for you today)'는, 보통 사람들보다는 호기심이 많고, 불완전한 것들에게 종종 사랑을 느끼는 분들에게만 권하는 저의 데모 모음집 입니다. 속은 여러분이 생각하는것보다 따분할수도 황홀할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비오는 날, 늦은 새벽, 그리고 혼자 있을때의 배경음악으로 매우 잘 어울립니다. 감사합니다.
-조휴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