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가리온의 1집과 함께 한국 힙합씬에는 또 하나의 기념비적 작품이 발표되었다. 피타입의 1집 "Heavy Bass". 오랜 시간을 지나 우리는 이제 여기 한국어 랩의 품격을 다시 한 번 격상시킨 또 한 장의 앨범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한국어 라임의 살아있는 전설 피타입의 5년 만의 정규 3집 'RAP' 대 발매
그가 돌아왔다. 한국어 랩의 교과서라 불리우며 한국 가요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데뷔곡 '돈키호테(feat.휘성)'. 이 후 거의 10년 만에 마침내 도착한 3집 "RAP". 앨범 제목 그 자체로 이미 눈치 챌 수 있듯 "RAP"은 말 그대로 한국어 RAP의 진정한 완성을 위해 치닫는 작품이다. BOOM BAP이라 불리우는 전형적 힙합 빗트에서부터 요즘의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TRAP 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빗트들 위에 흔들림 없는 가사와 라임, 그리고 차원이 다른 랩을 수놓고 있는 피타입. 한국어 라임이 억지라는 일부의 잘못된 지적에 정면으로 승부하듯 본 작을 통해 그는 완벽한 라임을 통한 청각적 쾌감은 물론이고 문법적 파괴를 최소화하여 메세지 전달력 또한 동시에 충족시키는, 한국어 랩의 진정한 완성형을 보여주고 있다.
액션활극이 되었건 로맨스물이 되었건 그 종류를 가리지 않고 빗트 위를 달리며 다시 한 번 그가 힙합씬의 주인공으로 서기 위해 돌아왔음을 증명하는 이번 앨범은, 최근 음원챠트에서 "힙합 대세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주역 브랜뉴뮤직과 만나 다시 한 번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3집 "RAP"의 타이틀곡인 "볼케이노"는 힙합 리듬 위에 탱고의 격정적인 선율을 결합한 곡으로, 브리튼즈갓텔런트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손수경과 2ne1, 이하이 등을 힛트시킨 프로듀서이자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등의 힙합과 전혀 무관해 보이던 아티스트들이 이색적으로 참여, 특유의 프레쉬한 매력을 배가시켜주고 있다. 여기에 프로듀서 킵루츠와 패서네이팅에 의해 태어난 매혹적인 탱고 선율은, 피타입 특유의 환상적인 한국어 라임과 만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새로운 명곡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현재 대한민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의 주역, '일리네어','하이라이트','스탠다트' 등과 함께 빚어낸 '올드스쿨 3부작'은 긴 공백을 마치고 돌아온 피타입이 한국 힙합씬의 현재를 짊어진 후배들과 어떻게 교감하는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피타입이 속한 불한당 크루의 MC META, sean2slow 등 1세대 래퍼들의 든든한 지원사격, 범키, ALi, GRAY, Jinbo 등 현재 한국 흑인음악씬에서 가장 핫한 R&B보컬리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빈지노,도끼,비프리 등 현재 한국 힙합씬의 가장 핫한 래퍼들까지. '초호화 라인업'이라는 식상한 표현을 넘어, 한국 힙합 전체가 그의 복귀에 환호하는 듯 하다.
뮤직비디오는 브랜뉴뮤직의 비쥬얼 마술사, 문승재 감독이 맡았으며 국가대표 출신의 탱고 댄서 정세비아, 나호성 커플과 종합격투기 팀 "강남 팀파시"의 수장 위승배, 김희승 선수가 출연하여 눈길을 끌었으며, 문승재감독 특유의 화려한 영상미로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피타입이라는 아티스트의 존재의 아름다움과 즐거움. 이 "RAP"이라는 한 장의 음반은 그의 완숙미가 절정에 이르렀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최근의 "힙합 대세론"이 단순한 하나의 현상이 아니라 한국 힙합 그 자체가 절정에 이르렀음을 의미하는 상징적 작품이 될 것이다. 그의 10년 전 앨범의 인트로를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자, 이제 당신들이 반응할 차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