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게, 보다 더 강하게!
독하게, 보다 더 독하게!
-바스코(VASCO)&제이킷먼(JAY KIDMAN), 프로젝트팀 ‘몰로토브(MOLOTOV)’ 결성
-뜨겁고 강렬한 매운 맛! 강력한 힙합 음악과 날 것의 조화
-미국 언더그라운드 래퍼 AKROBATIK, 스윙스, 딥플로우, 어글리덕, 피나클, 키디비 참여
때리고 부수고 거침없이 내뱉는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강력하고 깊은 이야기는 열정, 젊음, 분노를 주제로 러닝타임 25분 안에 쉴 틈 없이 쏟아진다. 게릴라 래퍼 바스코(VASCO)가 프로듀서 제이킷먼(JAY KIDMAN)과 손잡은 프로젝트팀 ‘몰로토브(MOLOTOV)’의 새 음악이다.
지난 앨범을 통해 내면의 솔직함과 강렬함을 동시에 보여줬던 바스코가 날카롭고 강한 남자로서의 본연의 자세로 돌아갔다. 힙합 리스너들에게 반가운 앨범이다. 더군다나 최근 ‘하이드브리드 힙합, 감성 힙합’ 등 기괴한 신조어를 내세우며 힙합장르에 대한 기준과 방향성이 모호해진 상황에서 이 음반은 리스너들의 욕구를 충분히 해소시키기에 충분하다. 오랜 언더그라운드 경험을 통해 쌓아온 바스코 특유의 공격적인 이미지를 기대했다면 최적의 앨범이다.
앨범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흐른다. 긴장감을 서서히 흥분으로, 독한 칵테일이 입에 닿자 이내 온 몸에 힙합 DNA가 퍼진다. 제 아무리 차분한 천성을 지닌 사람이라도 듣다보면, 어깨를 들썩거릴 수밖에 없는 공격적인 음악. 특히 바스코의 찰진 랩과 제이 키드먼의 공격적인 비트가 만나자 강렬한 포인트 점수는 배가 됐다. 사뭇 진지한 노랫말이 묵직함을 더하고 두 사람의 결합도 꽤나 매끄럽다. 무엇보다 마초적인 매력이 짙은 향기를 내는 강력한 한 방이다.
시작부터 강렬하다. 화염병을 제조하는 모습을 랩으로 그려 세상에 돌을 던지고(‘Molotov Cocktail Anthem’), 철썩! 하고 가짜들에 뺨 한 대를 후려치듯 진짜들의 노래가 퍼진다.(‘Slap!’) 통쾌한 한 방이 끝나면 불타는 클럽으로 인도한다.(‘The Blaze’) 전체적으로 하드코어의 강력한 기운이 감돌고 입에 달라붙는 올드스쿨적인 후렴구도 적절하다.
여러 장르를 배치하는 보통 가수들의 백화점식 구성도 없다. 오로지 힙합을 노래하고 젊음을 말했다. 솔직함에서 오는 신선함,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있는 곳이 최전선이라며 치열한 삶을 노래했고(‘G.O.P’), 자신감으로 가득한 남자들의 이야기는 힙합신에 던지는 메시지다.(‘Booooom’) 모조리 강렬한 사운드의 곡들로 구성된 밀도 높은 짜임새에서 묻어나는 바스코만의 언어다.
2가지 표현법으로 듣는 재미를 주는 곡은 ‘Watch Out’이다. 미국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AKROBATIK이 제이 키드먼과 호흡을 맞췄으며, 후반부에는 멋들어진 단체곡으로 새롭게 불려졌다. 스윙스, 어글리덕, 블랙넛, DJ HOOD가 각자의 멋을 드러낸 반가운 단체곡이다. 날 것의 느낌이 살아있는, 거칠고 진한 분위기가 풍기는 RAW 트랙이다.
앨범의 멋을 고스란히 표현한 재킷 사진도 인상적이다. 앨범 재킷에 쓰인 사진은 1987년 6월 항쟁의 대표기자이자 1999년 AP통신사의 '금세기 100대' 사진등재되었던 고명진 기자의 사진을 동의하에 사용했다. (87년 23회 보도사진전 금상)
바스코&제이킷먼은 "여태 나왔던 우리 둘의 작업물들이 밍밍한 식은 라면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불닭 볶음면같은 더 뜨겁고, 핫한, 진한, RAW한 힙합을 담아냈다. 오로지 돌직구 힙합으로만 가득 채웠으며 단 한곡도 심의 통과하지 못할 자세로 신중히 임했다"고 전했다.
시대를 말하는 힙합을 노래에 담고 표현하는 것은 어렵다. 더군다나 랩과 비트로 생각을 전하고 정통성을 지켜나가는 것 또한 난해한 작업이다. 메시지의 명확한 전달, 장르에 대한 이해, 누구나 가슴에 품고 있는 자신감과 분노에 대한 표출에서 새로운 답이 나왔다. 이 음반을 듣는 순간만큼은 눈치 볼 필요가 없다. 독한 칵테일 한 잔을 들이켜라. 당신!
-박영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