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데뷔 앨범 [20]을 발매한 밴드 '혁오'의 새 싱글
당돌하리만치 감각적인 개성으로 비단 밴드씬에 국한되지 않고 미술, 패션, 사진 등 다양한 필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들이 20대의 섬세한 감정들을 녹인 첫 EP 앨범에 이어 지금을 사는 자들의 무기력함과 무뎌지는 감정 속의 외로움을 담은 첫 번째 싱글 앨범 [Panda Bear].
[Panda Bear]는 가장 의욕이 없는 동물의 대표주자다. '혁오'의 싱어송라이터 오혁은 어느 멜랑꼴리한 밤, 잠들지 못해 뒤척거리다 30분 만에 이 곡의 작사와 작곡을 끝냈다. '혁오'는 무기력한 판다의 모습을 모티프로 외롭지만 아닌 척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집는다. 자신의 이야기라고 소개하지만 결코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솔직한 푸념이 될 수 없는, 시니컬하게 혼자 있고 싶다고 외치고 스스로 잠식하지만 어딘가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발버둥치는 쓸쓸함이 보인다. 무덤덤하게 외로움을 노래하는 가사와 역설적으로 경쾌한 곡 분위기는 듣는 이의 어깨를 다독이기보단 마음을 어딘가 씰룩거리게 만든다.
익숙한 것들에도 포개지지 않는 감정을 예민하게 노래하는 '혁오'. 막연한 외로움을 연소시켜주거나 혹은 더욱 지펴주는 매력적인 음색. 누구나 지니고 있는, 외로움을 견뎌야하는 오늘의 우리에게 이보다 귀가 즐거운 음악은 없다. 2014년 최고의 핫 루키, 그들만의 색을 구축하는 혁오의 첫 싱글, 많은 이의 감정선을 어떻게 녹일지 기대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