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커튼'의 `일 년` 프로젝트 6월의 심상
많이 힘들고 지쳐 있나요? "항상 당신 곁에"
`많이 힘들고 지쳐 있나요?`라고 묻는데 아니라고 못하겠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 마요.`라는데 뜨끔하다. 바야흐로 상처의 시대, 논리와 상식으로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위안을 전해줄 수 있는 건 온전한 `내 편` 뿐이다. 여성 싱어송라이터 '수상한 커튼'은 2015년의 시작과 동시에 `수상한 커튼의 일 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계절`, `그 시간`의 감정과 이야기를 한 해의 흐름에 맞춰 전하는 프로젝트로 '수상한 커튼'이 느끼는 시의적인 심상이 프로젝트의 중심에 놓인다. '수상한 커튼'은 6월의 심상으로 "따뜻한 위로"를 선택했다. 기댈 곳 없는 외로움과 두려움이 만들어 낸 요즘 사람들의 분노를 노래로 달래겠다는 의도다. 그리고 그 대상은 `가장 가까운 내 주변 사람들`. '수상한 커튼'은 `항상 당신 곁에 내가 있다는 걸 잊지 마요.`라며 기댈 곳을 자처한다.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멜로디와 보조를 맞추며, 코러스와 듀엣곡의 중간 정도에 자리한 남자 목소리가 곡의 감성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남자 목소리의 주인공은 '재주소년'의 '박경환'. '수상한 커튼'이 위로의 말을 전하며 손을 내밀고, 그 위로에 마음을 움직이는 과정을 두 사람이 주고받는 노래로 표현해 낸 점이 인상적이다. `미안해요 그댈 외롭게 해서`라는 진심어린 사과에 `그렇지 않아요.`라고 화답하고, `놓지 마요 우리 지금 잡은 손`이라는 위로에 역시 `놓지 않을게요.`라며 화답한다. 누군가가 항상 나의 곁에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에 뭉클해진다. 외롭고 힘든 상황 속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더 깊게 다가갈 수 있는 곡이다. 살며시 주변을 돌아보자. 두려움에 걷지 못하는 누군가가, 내가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누군가가 바로 내 곁에 있다면 사과하고 손을 내밀어보자. 상처는 논리로 풀어낼 수 없는 법이다. (글/대중음악 평론가 이용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