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커튼' 싱글 [잘 지내나요] 리뷰 [수상한 커튼의 일 년] 프로젝트 4월의 심상 소중했던 아름다운 시간들은 "잘 지내나요"?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우리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삶 속에서 이 변화를 통해 행복을 느끼며, 반대로 변화의 상실로 인해 고통 받는다. 변화가 갖고 있는 이 두 가지 모순된 속성은 이렇게 접근해 볼 수 있다. 더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들은 변화를 기대하고, 더 아름다워질 여지가 없는 것들은 변화를 원치 않는다. 그리하여 지나가버린 시간 속 추억들은 변화가 아프다. '수상한 커튼' 은 1년 간 진행될 연간 프로젝트 중 4월의 심상으로 추억을 선택했다. 오랜만에 혼자 걷는 옛 동네 길에서 모두 변해 낯설어진 풍경을 마주하고, 사라져 버렸거나 사라질지 모르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노래로 풀어냈다. '수상한 커튼' 은 도시가 너무 빠르게 변하는 것에 관한 아쉬움을 담아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수상한 커튼' 은 이번 곡을 만들면서 팬들에게 사진을 받았다. 사라진 추억 속의 공간, 또는 사라질지 모르는 추억 속의 공간에 관한 사진을 모았고, 그 사진들 속에서 감성을 끄집어 냈다. 이 과정에서 '수상한 커튼' 이 선택한 악기는 클래식 기타와 아코디언. 추억을 표현하기에 이만큼 좋은 악기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곡의 메시지와 사운드가 잘 어울렸다. 이젠 더 이상 추억할 곳도 없이 잊혀져버릴까 사라져 버릴까 라는 가사가 깊게 와 닿는다. 나의 추억 속 소중한 것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추억에 닿을 때마다 묻고 위로 받는 삶이다. 추억은 현재를 버티게 해주는 가장 큰 힘이다. (글/대중음악 평론가 이용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