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커튼의 일 년' 프로젝트 두 번째. 비워낸다. 그리고 사랑이 온다. "너를 사랑해"
2월에서 3월로 향하는 지금, 사람들은 기대를 담아 봄을 그리지만 시간은 그리 쉽게 온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여전히 차갑고, 여전히 아리는 인내의 끝자리에서 '수상한 커튼' 은 고백송을 선택했다. '수상한 커튼' 은 2015년의 시작과 동시에 '수상한 커튼의 일 년' 이라는 수상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계절", "그 시간" 의 감정과 이야기를 한 해의 흐름에 맞춰 전하는 프로젝트로 '수상한 커튼' 이 느끼는 시의적인 심상이 프로젝트의 중심에 놓인다.
겨울의 끝, 봄의 시작에 내놓은 프로젝트의 두 번째 싱글은 "너를 사랑해". '수상한 커튼' 의 시의적 심상은 사랑과 고백이었다. 아플까 두려워 꺼내지 못했던 '사랑한다' 라는 말을 용기 내어 전하는 내용으로 가사도 사운드도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게 꾸며졌다. 심플한 어쿠스틱 사운드로 시작해 점점 두터운 사운드를 만들어 왔던 '수상한 커튼' 이기에 이번 곡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새롭다.
'수상한 커튼' 은 "오랜만에 어쿠스틱 기타로만 심플하게 곡을 쓰고 싶어서 처음 곡을 쓸 때처럼 최대한 멋 부리지 않고 쓰려고 노력했어요. 조금은 투박한 사운드가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곡을 소개했다. 그러기에 흥분과 떨림, 사랑스러움으로 채색된 일반적인 사랑 고백의 노래들과는 다르다. 사랑에 얽힌 감정 과잉과 자기 세뇌가 지워진 단조롭고 투박한 고백송. 생각이 생각을 누르면 사랑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법이다. 덜어내고 비워내며 비로소 가능해지는 고백과 그 알 수 없는 결과는 이처럼 여백 가득한 사운드를 통해 표현되는 것이 온당하다. 빈 것인 듯, 빈 것 아닌, 빈 것 같은 '수상한 커튼'식 묘한 감성이 차갑고 따뜻한 2월의 고백송을 이끌어 냈다. (글/대중음악 평론가 이용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