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결성된 세이수미는 서프(Surf) 성향의 록을 연주하는 부산의 4인조 밴드이다. 이들에게는 90년대 인디록의 다양한 지점이 녹여져 있다. 술 취한 밤 쏟아내고 다음 날 웃으며 서로를 놀리는 우리네 밤의 기분이 담긴 세이수미의 음악은 울퉁불퉁 어긋나기도 하지만 기분이 담긴 연주가 흥을 돋는다. 그래서 제 멋대로 춤 추기에 제격이다. 평소 입버릇처럼 “우리는 여름 밴드다” 외치고 다녔던 세이수미는 작년 가을에 발매한 1집 당시부터 다음 음반은 반드시 여름이다 라고 마음먹었고, 보다 바다 느낌이 나는 음악을 싣자고 다짐했다. “좀 더 선명한 기타소리와 리버브. 우리는 간결한 코드 위에 다양한 멜로디를 쌓은 곡들을 작업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해서 6곡의 여름 음악이 선별, 당첨되었다. 한 여름 파도가 높은 뜨거운 날의 느낌부터 2천원짜리 폭죽이 소박하게 터지는 한가로운 여름 해변의 느낌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여름을 기다렸다. 1집 앨범은 우리가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번 앨범은 보다 명확히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었다. 여름.”
신보의 제목은 마지막에 결정되었다. “우리는 여름이었고, 반드시 ‘Summer Night’이 들어갔으면 했고, 하지만 그냥 ‘Summer Night’로 하기에는 무료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단어들에 접두어와 접미어를 붙여봤다. 그러던 밤, 강세민이 후배에게 맥도날드에서 빅맥을 사달라고 주문했다. 순간 우리에게는 꾸며진, 멋들어진, 큰 의미의 은유를 담고 있는 그런 것들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느끼게 되었고 EP의 타이틀은 ‘Big Summer Night’으로 정해졌다.”
세이수미의 신보 [Big Summer Night]은 전통적인 서프(Surf) 연주곡으로 시작하고 마무리된다. 인트로 격인 “Fight the Shark”는 빠른 템포의 연주곡으로 여름의 느낌을 강하게 드러낸다. “이번 EP는 곡의 구성이나 느낌을 좀 더 서프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고, 음반의 인트로에 그 느낌을 강하게 주고 싶어 만든 곡이 “Fight the Shark”다. 우리나라야 상어 보기가 힘들다지만 혹여 호주나 미국에서 해수욕을 즐기다 상어와 마주치게 되었을 때 살고 싶으면 도망갈 생각 말고 싸워라. 코를 세게 때리면 놀래서 도망간다더라.” 이어지는 “Bad Habit”은 초기 록큰롤 리듬에 세이수미의 스타일을 담았다. 경쾌한 기타팝 넘버 “My Problem”은 누구나 그러하듯이 태어나기를 평범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인데 좋은 건 알아서 늘 이상은 높은 우리네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Summer Night”, 여름 밤 해변에 짙은 안개가 내려앉았다 얼마 안되어 마법처럼 안개가 걷히고 금새 아침이 오는 여름 바다의 기분을 담은 곡으로 세이수미가 신보에 담고 싶었던 여유로운 여름 바다의 기분을 담은 곡이다. 부산의 동료 밴드 지니어스의 곡을 커버한 “One Question”은 지니어스의 앨범 발매 공연에 게스트를 하게 되었을 때 축하 선물 같은 기분으로 커버했던 곡이다. 원곡 버전보다 차분하지만 가사는 여전히 터프해서 그 조화가 재미있다.
“부딪히고 몇 번의 실패를 거듭했던 1집과는 달리 일렉트릭 뮤즈와 함께 하는 첫 작업이라 의문이 있는 부분은 함께 이야기하며 방향을 수월하게 잡을 수 있었다. 서울에서의 드럼 녹음을 시작으로 부산에서 다른 파트의 녹음이 이어졌다. 이어진 부산에서의 작업은 당연한 듯이 케이시와 함께 하게 되었다. 갈팡질팡하던 1집 작업과는 달리 방향이 정해져 있었고 케이시는 원하는 방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작업이 쉽게만 흘러가지는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모두 직장인이었고 심지어 1집에서 ‘When I quit this job, I’ll never get a new job.’이라는 가사를 썼던 최수미는 퇴사 이후 새 직장을 구했다. 퇴근 후엔 비밀 동호회처럼 밤마다 지하에서 만남이 이루어졌고 광안리의 지하 작업실에 모여 각자 자리를 잡고 녹음이 이루어졌다. 시간적으로 좀 더 여유로웠던 1집과는 달리 우리는 맥주 마실 시간도 줄여가며 녹음에 열중했다. 우리에게는 두 번째 음반 작업이었고 이전보다는 보다 나은 완성도를 원했지만 서프록의 예스러움은 잃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하재영의 생일에 모든 녹음이 생일 선물처럼 끝났고, 케이시는 임무를 완수한 스파이처럼 우리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며 오토바이를 타고 헤어졌다.”
(본 음반은 은평음악창작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우수뮤지션창작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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