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별신굿 화랭이 김정희의 <동해바람>
<동해바람>은 내 생애 첫 앨범이다.
그간 50년 넘게 굿과 음악을 하면서, 나만의 소리를 담아 녹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음반은 모두 3개의 트랙으로 구성된다. 첫번째 트랙은 꽹과리 솔로(solo)인 [동해바람]이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이기도 하다. 동해안별신굿의 꽹과리 리듬은 마치 바다 한가운데에서 파도가 여기저기로 출렁이는 것과 같고, 세찬 바람이 바다를 만나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어디로 향할지 예측할 수 없는 바다의 파도와 바람처럼, 이번 연주 또한 마음과 손이 가는대로 연주했다.
두 번째 트랙은 나의 이야기 [담譚]이다. 세습무 집안에 태어나 제일 먼저 보고 들은 것은 굿이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나의 이야기를 소리로 담았다.
세 번째 트랙은 [장구&소리와 함께 떨쳐버리다]이다. 이번 음반의 마지막 곡으로 소리와 장구 장단의 절제된 조화를 중심으로 연주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즉흥적 변주를 통해 박과 박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그리고 소리가 그 박의 중재자 역할을 한다.
동해안별신굿 음악의 악기 구성은 모두 타악기인 장구, 꽹과리, 징이 전부이다. 이 타악기만으로 몇날 며칠 동안 무녀와 함께 굿을 연행한다. 그래서 처음 굿을 접한 이들은 동해안별신굿의 복잡하고 난해한 타악기 소리에 쉽게 다가오지 못한다. 아니 오히려 그들에게는 타악기 소리가 소음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동해안별신굿의 음악을 유심히 들어보면 그들만의 매력이 있다. 마치 바람이 바다 위를 스쳐지나가는 소리와 같고 때로는 바다와 바람이 거세게 부딪치는 소리처럼 들린다. 그래서 동해안별신굿 장단은 어디로 향할지 예측할 수 없는 바다의 바람과 많이 닮아있다. 지역적인 환경에서 오는 영향도 동해안별신굿 장단에 잘 묻어난다. 경상도 사람의 투박한 성격, 그리고 거기에 바다사람의 거친 남성적 성향이 더해진 것과 같은 느낌이다. 이 모든 것이 오랜 세월 동해안별신굿 장단과 잘 어우러지면서 동해안별신굿만의 음악적 차별성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슈퍼오디오 CD는 CD의 64배에 이르는 고음질 방식인 다이렉트 스트림 디지털 (Direct Stream Digital) 방식으로 기록, 재생되는 최상의 음악 미디어로, 이번에 발매되는 음반들은 연주자의 음원과 녹음, 마스터링이 모두 국내에서 이루어진 전통음악 SACD입니다.
*SACD 플레이어와 일반CD 플레이어 모두 재생 가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