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당신의 플레이리스트. 에피톤 프로젝트의 정규 1집 타이틀곡 ‘한숨이 늘었어’ 듀엣의 주인공! 오랫동안 기다려 온 파스텔뮤직의 새 얼굴, ‘이진우’의 첫 번째 정규앨범 [주변인]
- 캐스커 ‘융진’, ‘루시아’, ‘헤르쯔 아날로그’ 등 주옥 같은 파스텔뮤직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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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톤 프로젝트 - 조심스레 커튼을 열고, 세상에 건네는 봄빛 같은 첫 인사 [주변인]
봄이다. 다시 봄이다. 이제 겨울은 잠시 동안 안녕-
목련과 진달래가 피어나고, 흐드러지는 벚꽃들에 카메라 셔터를 눌러보는… 어김없이 계절은 정말 봄이 되었다.
이진우의 첫 정규앨범 [주변인]의 소개글을 시작하려니, 지난 시간들이 멀리서 불어오는 봄바람 같다. 어쩐지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그를 처음 만난 것 역시 봄이었다. 짧은 머리, 기타 가방을 맨 채 씩- 하고 웃음짓던 그의 첫 인상이 아직도 선하다.
봄날의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음악을, 영화와 드라마를, 시시콜콜한 이야기 그 어떤 것이든.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정말이지 행운이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첫 정규앨범 이었던 [유실물 보관소]에서 '한숨이 늘었어' 와, 문라이즈 레이블의 오마주 앨범이었던 [결코 끝나지 않을 우리들의 이야기]에서 '기도'와 '고백'을 이진우와 함께 작업하며, 늘 성실하고 단정한 모습이랄까? 그의 인간적인 혹은 음악적인 태도에 반했던 것 같다. 조근조근 낮게 속삭이듯 노래하는 그의 목소리 역시 그랬다. 그는 여러 뮤지션들의 앨범과 공연을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혹은 원맨밴드로서의 이진우의 세계를 조금씩 구축하고 있었다.
"요즘 뭐하니?" 라고 전화하면 "예- 작업 중이에요."라고 답했다. 벌써 몇 해 전 봄의 일이다.
수없이 많은 프레이즈를 만들고, 기타와 피아노를 치고, 글을 쓰고, 마이크 앞에서 노래를 해 보고…
악보를 구겼다가 폈다가, 지우고 다시 고치고. 어떤 날은 한숨 섞인 담배 연기를 뿜고. 또 어떤 날은 꽤 멋진 것 같은 마음에, 몇 번이고 흥얼거려 보기도 한다. 숱한 고민의 시간과 기적 같던 수많은 밤들을, 그 역시 그렇게 보냈으리라. 그리고 드디어(!) 그의 첫 정규앨범의 녹음을 시작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여담이지만, 한 때 회사 내에서의 그의 별명이 '믹스 중' 이었다. '이진우 = 믹스 중'. 원맨밴드의 이진우는 홀로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작사, 작곡은 물론이거니와 전체적인 프로듀싱, 노래, 연주까지. 지독하고 집요하게 자신의 음악의 집중했다.
그렇게 한 땀 한 땀. 봄비를 보며, 따가운 여름해와 낙엽들을 관통해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 겨울까지….
‘유난히 맑던 그 해의 여름 어느 날’ 이라는 첫 문장과 기타 디스토션으로, 그는 시간과 사람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손때 묻은 어쿠스틱 기타를 메고, 물론 그 기타 가방 안에는 카포(Capo)와 드럼 스틱, 몇 개의 피크들. 연필과 오선지에 적은 메모들….
조심스럽게 커튼을 열고, 세상에 건네는 그의 첫 인사는 마치 35mm 슬라이드 필름 같이 선명하며 담백한 발색으로 봄의 시작을 알린다.
봄은 수없이 출렁이는 감정들과 곧잘 마주하곤 한다. 기쁜 걸까? 슬픈 걸까? 외로운 걸까? 어쩌면 담담한 걸까….
[주변인]에는, 뭐라 딱 꼬집어 말하기 힘든 감정선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넘치지도 모자르지도 않게 담아내었다.
40여 분의 12트랙을 몇 번이고 반복해 들으며 아직은 조금 쌀쌀하지만, 그래도 ‘봄이 왔구나’를 실감한다.
얼마나 지나야, 지긋한 봄의 이명에서 조금은 담담해질 수 있을까?
몇 번이고 겪었지만, 아직 뚜렷한 답은 찾질 못했다.
이 아름다운 봄의 시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역시나 좋은 음악을 듣는 일.
2013년, 봄의 플레이리스트에 이진우의 첫 앨범 [주변인]을 걸어둔다.
융진 (캐스커)
점점 사라져가는, 아련한 봄 같은 앨범.
짙은
파스텔뮤직 뮤지션 중에서 가장 봄 같은 사람은 이진우다. 그의 나긋한 미소를 떠올리며 듣고 있으려니 봄 햇살에 몸이 두둥실 흘러가는 느낌이다.
루시아(Lucia, 심규선)
충분한 숙성의 시간을 거쳐 오래 익은 술이 깊고 풍부한 맛을 내듯, 오래 기다린 그의 음악도 이제 적합한 ‘때’를 찾은 것 같아 기쁘다. 다정한 배려와 격려로 물들어있는 노랫말들은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그 자신의 이야기로써 솔직하다. 친숙한 목소리의 새로운 위로를 찾았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정규 1집 타이틀곡 ‘한숨이 늘었어’에서 피처링에 참여하며 화제를 모은 파스텔뮤직의 신예 ‘이진우’가 드디어 자신의 첫 앨범 [주변인]을 발매한다. 그 동안 파스텔뮤직과 문라이즈의 오마주 앨범인 ‘결코 끝나지 않을 우리들의 이야기’, 기획 컴필레이션 ‘사랑의 단상 Chap. 3’와 10주년 기념 앨범 ‘Ten Years After’ 등에서 에피톤 프로젝트와의 듀엣곡 ‘고백’, ‘기도’, 자작곡 ‘스무살’ 발표로 이미 많은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이진우는 작사, 작곡, 편곡, 보컬을 비롯해 건반, 기타, 드럼 등 모든 악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원맨밴드로, 프로페셔널한 그의 음악적 자질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데뷔앨범 [주변인]의 음악들은 이진우가 자라온 성장과정에 근거한다. 홀홀단신으로 떠났던 청소년기 호주 유학시절 접한 마이엔트메리, 델리스파이스, 루시드폴 등의 음악들은 예민하고 외로웠던 시기를 채워 준 가까운 친구였고, 이내 스스로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하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했다. 이처럼 어려서부터 그가 접해 온 밝고 경쾌한 모던록 사운드는 이번 앨범에 고스란히 녹아있으며, 담담하고 소소하게 풀어낸 노랫말들에서는 외로움과 사랑, 추억, 이상 등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가 느껴온 여러 다양한 감정들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파스텔뮤직과 인연을 맺고 수년 동안 작업을 리셋해오던 그는 지난해 봄부터 본격적인 데모작업을 시작, 따가운 햇빛이 내리쬐던 여름 내내 스튜디오에만 머물며 마침내 첫 정규앨범인 [주변인]을 얻어내게 된다. 그리고 이 고된 결과물을 위해 특별히 국내 정상급 세션들과 뮤지션들과 호흡을 맞추었는데, 신승훈, 이소라 등 국내 정상급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해 온 건반의 이효석, 에피톤 프로젝트와 박주원 밴드의 베이스 이신우, 이승기와 로켓트리 등 앨범에서 기타를 맡은 남세훈, 노리플라이와 세렝게티의 드럼세션인 장동진의 연주를 비롯해 파스텔뮤직의 융진(캐스커)과의 듀엣, 루시아의 코러스, 헤르쯔 아날로그의 보컬 디렉팅 등 주옥 같은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 앨범의 완성도는 더욱 빛을 발한다.
봄날, 혹은 초여름의 습기가 가득 느껴지는 이진우의 첫 앨범 [주변인]. 이제 막 발걸음을 내딛는 그의 눈부신 시작을 함께 지켜보도록 하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