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세월을 지닌 악기, 생황! 천 년 전 오늘의 이야기, 향가! 김효영 [두 번째 환생; 향가(鄕歌:香)]
김효영은 국악고등학교와 추계예술대학교에서 피리를 전공하고 추계예술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생황을 전공하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 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이며 현재 국내유일의 생황 전문 연주자이다. 독주보다는 단소, 또는 다른 악기와의 중주에서 주로 화성을 연주하는 악기인 ‘생황‘을 독주악기로 선보이기 위해 많은 시도를 통해 만들어진 연주법과 다양한 생황음악으로 전통음악은 물론 클래식과 현대음악, 발레, 연극, 영화 등 여러 분야에서 생황을 연주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향가와 생황의 만남**
천 년 전, 향가와 생황은 함께 존재했습니다. 생황에 담긴 신비로움은 여러 변화를 겪으며 다양한 형태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고, 향가의 낯선 어투에 담긴 내용은 지금도 충분히 공감이 가며 그 당시를 상상하게 합니다.
사랑을 얻고자 하는 구애가 ‘서동요’, 별을 보며 불길함을 예언한 ‘혜성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노래하는 ‘제망매가', 사랑과 용서의 관용을 노래하는 ‘처용가’, 무사의 용맹함을 찬양하는 ‘찬기파랑가’, 아름다운 여인에 대한 수줍은 고백 ‘헌화가’. 주제는 다르지만 각기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향가들은 분명 천 년 전의 노래이지만,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지금, 오랜 역사를 품은 향가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천 년 전 함께 존재했던 악기인 생황이 노래를 합니다. 인간사, 변하지 않는 영원한 주제는 앞으로 천년 뒤에도 이어질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