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스나이퍼'와 '김구'(레이지 애프터눈)가 3,40대 남자들에게 바치는 랩
한국 힙합 1세대로 시대를 노래하는 'MC스나이퍼'와 지금은 베테랑 성우로 활동 중인 코요태와 베일(V.E.I.L)의 랩퍼였던 '김구'(레이지 애프터 눈)가 3,40대 남자들에 바치는 헌정 싱글 "다시, 남자"를 발표했다. 두 아이의 아빠인 '김구'에게 7월에 아빠가 되는 'MC스나이퍼'가 제안해 만들어진 이번 앨범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3, 40대 남자들의 희미해진 존재감을 얘기하고 있다.
20대 초중반 인기그룹 코요테의 멤버로 활동했던 '김구'는 어느새 삼십대 후반의 나이로 접어들었고 그야말로 십여 년 만에 발표하는 힙합앨범이다. 사실 랩은 3,40대 남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장르라고 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그들을 위한 랩뮤직도 생산되지 않았다.
"7월이면 저도 아빠가 돼요. 나이도 마흔이 가까워오고요. 뭔지 모를 책임감과 부담감이 생기더라구요. 이 시대 아버지들이 다 이렇게 살고 있겠구나 싶었죠. 같은 남자로서 그분들과 공감할 수 있는 랩을 만들고 싶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고 싶었어요."
직접 가사를 쓰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뭔가 울컥울컥했다는 'MC스나이퍼'는 이 노래가 3,40대 남자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에게 따뜻한 메시지로 전해지길 바란다.
곡소개
'가장 힘들고 가장 많은 짐을 짊어진 삶의 가장 끝 가장자리에 위태롭게 걸쳐진 존재. 그래서 내 이름은 가장...나는 절대로 멈추지 않아. 내 가족을 짊어지고 계속 타는 엔진. 나는 절대로 길을 잃지 않아. 가장이란 이름으로 계속되는 행진' - "다시, 남자" 중 가사 내용이 서정적이지는 않다. 생활의 에피소드도 없다. 단 3,40대 남자는 뭉클해진다. 칼날처럼 베고 찌르는 게 아니라 가벼운 듯 깊숙하게 중년으로 달려가는 남자의 가슴에 틈을 내어 공기처럼 스며든다. 들어줬으면 하는 대상이 분명하기에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곡이 되길 바라진 않는다. 다만 20대 초반에 데뷔해서 이제 나이 마흔을 앞두고 있는 두 뮤지션의 진심은 충분히 전해질 것 같다. 만약 이 시대 아버지들의 뮤직 차트가 있다면 헌정 싱글 "다시 남자"가 상위권에 오르지 않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