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필름 (The Film) [이별하기 좋은 날씨]
- 2014. 3. 26 날씨 맑음,
- 이별하기 너무 좋았던 날 만들어진 곡,
- 더필름 작사, 작곡, 노래: "이별하기 좋은 날씨"
'이별하기 좋은 날씨가 있나요?', '응 있지', '그건 어떤 날씨죠?' 그건 어떤 날씨일까? 있다면 어떤 날씨일까? 어떤 날씨가 이별하기 어울릴까? 맑은 날씨? 흐린 날씨? 비가 세차게 오는 날씨? 이 대화는 실제로 더필름이 이 곡을 악기 녹음하던 날 기타(적재)와 나눈 대화의 일부이다. 이별하기 좋은 날씨란 있을까? 그는 녹음이 끝나고도 이 대화가 무척 인상 깊었다고 한다.
'지금 시각 그대 마음 4시 50분', '함께 걷던 길', '좋은 하루에요 지금은 뭘해요?' 등 제목에서부터 감성적인 분위기를 물씬 배어오는 곡을 만들어온 더필름이 2014년 첫 곡으로 당신에게 들려줄 곡은 이렇게 제목부터 당신의 심장을 조여올 "이별하기 좋은 날씨", 이 곡은 "어떻게 지내", "은(恩)?" 이 후 오랜만에 녹음되는 더필름 스타일의 기-승-전-결 발라드로, 김동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성시경 "넌 감동이었어" 등 발라드 사운드의 장인인 노양수 기사와 다시 한 번 만들어낸 풍성한 사운드가 일품인 곡이다. 시간의 순서에 따라 이별할 사람을 만나러 가는 심정이 1분 1분 절절하게 기록되어 있다. 더필름 특유의 서사적인 가사 또한 여전하다. 또한 '이별하기 좋은 날씨' '너무 하늘이 예뻐 눈물이 날 날씨'처럼 서로 상반된 심상이 가사로 연결되어 예쁜 멜로디 속에 역설적인 이별의 슬픔을 아름답고 덤덤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곡은 더필름이 작사, 작곡, 피아노 연주를 해낸 곡이다. 컴퓨터 소리를 배제하고 어쿠스틱으로 꽉 찬 사운드, 30시간 이상 투자했다는 코러스 라인과 현 편곡을 꽉 찬 사운드와 함께 감상해보는 것도 재미. 유재하 가요제 출신으로 한양대를 졸업한 후, 감성적인 음악으로 10년 가까이 매니아층에게 자신의 음악을 탄탄히 어필해 오고 있던 더필름은 얼마 전 한 컨설팅 회사에 본부장으로 스카웃 되어 주경 야독이 아닌 낮에는 회사 경영업무를, 밤에는 피아노를 치고 곡을 쓰는 '이중생활'을 하는 작은 신변의 변화를 겪기도 했다. 마치 금융팀에서 근무하며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었던 더클래식의 김광진씨를 연상시키는 행보가 무척 재밌다. 노래 속 화자는 몇 시간 후 이별을 앞두고 있다. 야속하게 이런 날은 날씨가 눈물 날 만큼 좋다. 당신은 이렇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 이별을 겪은 적 있는가? 모르긴 몰라도 당신에게 이런 아름다운 감성을 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평생 놓치지 말아야 할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람일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