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음색으로 역설의 감정을 노래하는 밴드 '10miles' [One Fine Day]
수없이 생겨나는 밴드들 사이에서 살아남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음악의 수준은 상향평준화 되어만 간다. 그 가운데 묘하게 귀를 잡아 끄는, 밴드 '10miles(텐마일즈)'의 [One fine day]가 있다.
모던락 기반의 4인조 밴드 '텐마일즈'는 대중적이고 서정적인 멜로디로 대중들과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모토로 한다. 한 마디로 '누구나 쉽게 듣고 좋아할 수 있을'노래라는 말이다. 흔히 이런 식으로 표현되는 음악들은 어딘가 폄하되기도 하지만, '듣기 쉬운 좋은 노래'만큼 만들기 어려운 게 또 있을까. 귀에 감기는 편안한 멜로디이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인트로부터 제법 신경 쓴 록밴드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보컬 '김완'의 목소리는 '국카스텐' 혹은 '로맨틱펀치'를 연상시키면서도 그러한 날카로움보다는 안정감에 초점을 두어 절제된 감정으로 이별을 노래하고 있다.
"One fine day"는 헤어지던 날의 햇살과 하얀 구름을 역설적인 매개체로 노래한 곡이다. 건반과 기타의 밸런스 위에 얹힌 독특한 보컬의 음색으로 대변되는 '텐마일즈'의 사운드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2010년 한양대 팬플룻 동아리 '갈대피리' 선후배 사이인 '신정훈'과 '이응주'가 의기투합하여 만든 뒤 보컬 '김완'과 베이스 '김재인'이 합류한 '텐마일즈'는 앞으로도 그 화학작용을 기대해볼 만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