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하라. 설령 그것이 시체로 만들어진 길이라도 '포' [Everything Is Fine]
[Everything Is Fine] 이라는 제목은 참으로 역설적인 반전 이다. 5분여 동안 전쟁 영화를 방불케 하는 삭막한 사운드 스케이프(Soundscape) 가 펼쳐짐으로. 웅장한 스케일 속에 등장하는 전자 사운드는 끊임없이 서로 충돌하고 파괴한다. 밝은 톤의 건반과 스트링 변주는 내내 반짝거리며 어둠을 더욱 선명하게 대비시킨다. 벼랑 끝에서 이제 잃을 것도 없다는 '물렁곈' 의 핏대 선 절규가 귓가에, 심장에, 뇌리에, 비수처럼 꽂힌다. 유럽 최고의 마스터링 스튜디오로 각광받고 있는 영국의 메트로 폴리스에서 레드 제플린, U2, R.E.M 등의 마스터링을 담당하며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존 데이비스' 와 작업해 사운드의 질을 더욱 높였다.
KBS TOP밴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평단과 대중의 주목을 받았던 포는 5년 만에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물렁곈'(보컬, 건반)을 주축으로 '전상진'(드럼), '송명곤'(베이스)과 함께 멤버를 재편해 새로운 느낌의 밴드로 재탄생했다. 앞으로 계속 발매될 EP [화이트아웃(Whiteout)] 시리즈는 이들의 한계와 그 한계를 돌파하는 과정, 그리고 이들의 눈부신 진화를 보여 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