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drough (쿼드러프) [Bootleg]
첫번째 EP [Domino] 작업이 한창이던 2014년 6월 무렵. 그들의 노트엔 어느덧 2, 3번째 EP의 트랙 리스트와 녹음이 완성된 곡들의 연출 방향, 각 앨범의 구체적인 컨셉 등 그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작업 과정 중, 앨범의 수록곡 후보에서 잠시 제외되었던 트랙들이 다수 생겨나게 되었고, 이에 'Quadrough' 는 즉흥적으로 제외 트랙만을 모아 앨범 발표를 진행하자는 새로운 계획에 착수하게 된다.
제외된 트랙들 중 일부를 담은 이번 1.5집 EP [Bootleg] 은 [Domino] 와 뒤이어 발표될 2번째 EP의 중간단계적 특성을 지닌 앨범이다. 중간단계의 성격 때문에 큰 의미나 비중이 없다고 느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주변의 시선에 대해 그들은 이렇게 답한다. "어차피 어떤 곡이 몇 번째 앨범에 실리든, 우리가 전하려는 메세지는 같다." 곡의 방향성, 담고자 하는 모든 것들. 모두 초심대로 '가감 없이' 담아낸 앨범이란 의미다.
그들의 작업방식 역시 변한 것이 없다. 전체적인 곡의 느낌과 연출법, 믹스-마스터링까지 자신만의 고집을 이어간 것은 [Domino] Album 때와 다르지 않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따라서, 다음 앨범부터는 이러한 '사족'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타협을 원한다면, 다른 앨범을 들으며 만족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그들의 권유(?)가 그 대답을 충분히 대신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앨범 외적인 부분에서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지난 앨범에서 뮤직비디오 감독과 전체 앨범 디렉터로서 맹 활약을 펼쳤던 'Modern T.' 가 이번 앨범에서도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은 것은 물론, 본격적으로 이번 앨범부터 작업물을 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 'Quadrough' 의 유닛 그룹 'Backward' 의 "0(Young)" 과 얼마 전에 발표된 앨범 [Season] 이후 세 번째 공식적 행보로 메인 프로듀서와 뮤직비디오 감독을 쉴 새 없이 넘나드는 'Quadrough' 의 진정한 멀티 플레이어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으며 앨범 커버는 'Big Smoke' 가 'Modern T.' 와 함께 직접 디자인을 완성시킴으로써 디자인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또한 지난 앨범에서도 함께 호흡했던 'JAZZMAL' 과, 'Quadrough' 와 음악적 교류를 함께 해오던 'DJ Crokey' 가 이 즉흥적 계획에 선뜻 동참해 주면서 그들의 곡에는 완벽한 힘의 중심점이 생겼다. 이번 앨범은 말 그대로 Bootleg이다. 'Quadrough' 의 지난 앨범으로 마음이 움직였던 이들, 그들의 다음 앨범이 궁금한 이들, 심지어 그들의 곡을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이들에게까지도 예상치 못한 기대감을 선사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