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I:magine)' 11번째 싱글 [바람이었네] 그대는 그렇게 나를 울리는 바람이었네.
더욱 깊어진 이매진의 11번째 디지털 싱글 음원이 나왔다. 스산해진 날씨만큼이나 쓸쓸한 기타 선율과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멀리 불어오는 바람에도 쉽게 망가지는 이별 후 마음을 꽤나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래서 더 아프고 차갑다. 우리는 어느 날의 공기와 바람, 흙 냄새 같은 것에서 갑작스럽게 옛 기억을 찾아낸다. 그것이 아픈 기억이고 아픈 사람을 떠올릴 만한 이미지일 때 누구나 당황한다. 한 마디로 훅 하고 들어오는 난데 없는 기억과 감정. 이매진은 그런 감성을 이 노래에 담았다. 다 잊은 줄 알았던, 혹은 겨우 덮어두었던 사람을 다시 불러내고 함께 찾았던 언젠가의 겨울 바다를 눈 앞에 데리고 오는 잔인한 바람을 가사에 담았다. '이매진' 은 어려운 말들로 멋을 많이 부리는 것보다는 특별히 어렵지 않은 일상어로 노래를 채워도 울림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단조로운 리듬과 악기의 배치, 보컬에도 힘을 뺐다. 경쾌하고 발랄한 노래에 잘 어울린다고 평가 받는 '이매진' 이지만, 최근 내놓는 진한 감수성의 곡들을 생각할 때, 어쩌면 이처럼 차분하고 감정을 꾹꾹 눌러 담는 노래가 가장 이매진다운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매진' 은 이렇다 하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아직 그녀의 행보는 1년을 다 채우지 못했다. 올해 12월이 되면 열두 곡의 음원이 완성된다. 공연을 활발히 하면서도 음원을 매달 1곡씩 발표했다. 게다가 모던 애시드락을 하는 프로젝트 팀 '시보롱보롱(Siborongborong)' 으로도 역시 매달 1곡을 발표하고 있으니, 스스로도 참 애썼다고 말하는 '이매진' 이다.
11월 말, '시보롱보롱' 의 정규 1집 앨범을 발표하고 12월까지 '이매진' 의 개인 음원이 발표되면 2014년의 숨가쁜 일정도 거의 마무리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그녀가 또 어떤 노래를 들려줄지 우리는 그저 기다리고 응원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