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제법 차가운 바람이 가을을 알림과 동시에 이매진의 10번째 노래는 쓸쓸한 공기를 가지고 어김없이 돌아왔다. 차분한 건반소리로 시작되는 이번 노래는 발라드 장르로 이매진은 발라드에 처음 도전한다고 한다. 이별 후 남은 후회와 미련의 감정이 이매진의 꾸밈없는 목소리에 실려 곡을 더욱 슬프게 한다. 그녀는 가사를 쓸 때 반복되는 라임을 많이 염두하는 편이다. 이번 곡 역시 반복되는 은율의 단어들을 배치하여 다소 뻔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별 노래가 중독성있는 가사로 다가온다. 헤어짐을 후회하며 떠나지 말라는 말 한 마디 하지 못하고 남자를 보낸 여자의 노래치고는 그다지 절절하지 않다. '떠나지 마', '가지 마' 등의 말들이 배치되어 있어 처량해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곡은 조금 담백한 느낌마저 든다. 이매진은 절절한 가사의 곡을 부르다보니 노래에 자꾸 힘이 들어가 오히려 조금 더 힘을 빼고 불러 밸런스를 조절했다고 한다.
이번 노래는 이매진이 내놓은 지금까지의 '인디'스러운 곡들과 어딘가 다른 시도다. 그간의 곡들도 귀에 익숙한 친근한 멜로디들로 이루어져 있긴 했지만, 이번 곡은 이매진의 노래 중 가장 대중적인 곡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발라드 곡이 꾸밈 없이 청량한 이매진의 보컬과 만났을 때 어떠한 느낌일지 기대해 볼 만하다. 이매진은 노래 1곡씩을 매달 발표하고 있다. 그녀의 노래를 편곡하는 프로듀서 넌(Non)과의 팀 프로젝트 시보롱보롱(Siborongborong)의 노래 역시 매달 1곡을 발표하고 있으니 매달 2곡을 만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활발하게 공연을 하면서 '홍대 매진 아씨'를 넘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이매진이 다음에는 어떤 소식을 가지고 나타날지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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